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회서 국가대표 1년간 자격정지 결정

▲ 김민정
▲ 김하나
런던올림픽 '고의패배' 연루됐던 제주출신 김민정(전북은행)과 김하나(삼성전기) 등 선수와 지도자에 대한 징계수위가 당초보다 완화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2일 오후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제50회 이사회를 열고 김민정을 비롯한 김하나, 하정은(대교눈높이), 정경은(KGC인삼공사)에 대해 각각 국가대표 선수 자격 1년 정지와  국내·외 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는 지난 14일 법제·상벌위원회에서 이들 선수들에 대해 징계를 결정한  2년간  국·내외 대회 출전 정지와 달리 다소 완화된 결과다.

또 협회는 상벌위원회에서 제명 처분이 내려졌던 성한국 감독과 김문수 코치에 대해서도 징계폭을  대폭 줄여 4년 동안 국가대표 지도자 자격을 정지시키기로 했다.

협회는 선수들이 실격 처리된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배드민턴 연맹, 대한체육회 등의 강력 대응 의지에 발맞춰 중징계를 내렸지만  당사자들의 이의신청과 언론, 주변의 의견 등을 고려해 상벌위원회의 결정보다 징계를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2012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정경은-김하나 조와 맞붙은 세계랭킹 1위조인 중국의 왕샤올리-위양 조가 준결승전에서 팀동료와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 고의 패배 경기를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한국대표팀 성한국 감독이 이에 대해 적극적인 항의가 이어졌지만 중국 선수단은 항의에도 아랑곳없이 경기에 임해 결국 0-2로 패했다. 이어진 하정은-김민정 조 역시 8강전에서 최강 중국팀을 피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조와의 경기에서 불성실하게 경기에 임했고  인도네시아 선수들도  '고의패배' 경기를 해 3개국  4개 조의 선수 8명이 모두 실격처리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날 이사회의 결정은 받은 김민정 선수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이사회 결과를 인터넷기사를 보고 알았다. 아직까지는 담담한 심정이다. 솔직히 이번 런던올림픽이 마지막 나의 무대라고 생각했다"며 "최종적인 것은 소속팀 감독님과 일단 얘기를 해봐야 알 것같다. 이번 이사회 결정대로라면 내년 봄철대회부터 뛸 수 있고 국제대회는 국가대표 자격이 주어지는 1년 뒤부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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