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여가구 정전…어선 침몰 10여명 실종
제주 28일 오후 3시께 점차 영향권 벗어나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제주를 강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에서 초당 43.8m의 강풍이 관측되는 등 강한 바람이 제주섬을 강타했다.

이날 도내에서 관측된 순간 최대 풍속은 제주시 37.5m/s(오전 4시36분), 서귀포 34m/s(오전 5시51분), 성산 34.2m/s(오전 2시54분), 가파도 40.9m/s(오전 3시47분), 윗세오름 43.8m/s(오전 4시12분), 한라산 진달래밭 41m/s(오전 3시44분) 등이다.
 
또 이날 오전 8시 현재 제주 지역 강우량은 제주시 305.9mm, 서귀포 121mm, 성산 108mm, 고산 66mm, 윗세오름 643mm, 어리목 481mm 등이다.
 
이 처럼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려 도내 곳곳에서 정박중이던 중국어선이 침몰, 수십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28일 오전 8시 현재 집계된 피해는 신호기, 가로등, 맨홀 등이 일부 파손됐고, 교회 십자가 철탑이 바람이 쓰러졌고, 주택 파손 4동, 차량파손 4대, 주택침수 2동, 선박침몰 5척 등이다.
 
또 월파 피해 우려 등으로 제주시 31가구·60명, 서귀포시 49가구·106명이 안전한 지대로 대피했다.
 
특히 도내 4만3451가구(제주시 2만3500·서귀포시 1만9951)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 28일 오전 8시 현재 1만3035가구가 복구돼 30%의 복구율을 보였지만, 3만416가구는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서귀포시와 제주도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28일 새벽 2시40분께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 1.8km지점에서 중국어선 월강성어91104호와 월강성어91105호가 침몰, 선원 34명 중 21명은 구조됐지만 13명은 실종됐다.
 
사고 당시는 선원 34명 가운데 2명만 육상으로 상륙했고, 나머지 32명은 실종됐지만 스스로 탈출하거나 구조됐지만 13명은 아직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고 어선 2척은 태풍을 피하기 위해 화순항 인근에 정박해 밧줄로 2척을 묶었지만 밧줄이 끊기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8일 농가와 양식장 등에 대한 상황을 파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28일 오전 6시 현재 목포 남서쪽 약 120km 부근 해상을 지나 이날 낮 12시께 서울 남소쪽 약 20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하겠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6시 현재 볼라벤은 중심기압 960hpa, 초속 40m의 세력이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강풍반경이 450km에 이르고 있다.
 
제주지역은 28일 오후부터 점차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8일 오후 3시 이후 제주 지역은 강풍이 줄면서 점차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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