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세자금 마련 위해 최저생계비 3.9년 모아야

4인 가구 최저 생계비로 제주에서 방 2개를 갖춘 전셋집을 마련하려면 한 푼도 안 쓰고 꼬박 3.9년 가까이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으로 비슷한 규모의 전세를 구하는 기간도 5.7년으로 추산되는 등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 실현은 물론 전셋집 구하는 일까지 주거 부담이 커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2013년 적용되는 4인 가구 최저생계비 154만6399원을 기준으로 전용면적 50~60㎡의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분석한 결과 제주 지역의 평균 소요 기간은 3년 9개월로 추산됐다.

제주지역의 전용면적 50~60㎡의 평균 전세 보증금은 7273만원으로 최저생계비를 하나도 쓰지 않고 4년 가까이 모아야 겨우 전셋집 1채를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 수치 비교로는 전국 평균(전세보증금 1억1487만원·최저생계비 저금 기간 6.2년)에 비해 양호해 보이지마나 내용에 있어서 서민 주거 부담은 커진다.

최근 1년간 도내 3.3㎡당 전세보증금 상승률은 12.5%로 전국 평균(8.1%)을 가뿐히 넘겼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중앙생활보장위원회가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산정한 최저생계비 인상률은 3.4%에 불과하다. 최저임금 상승률(6.1%)과 비교해도 6.4%포인트나 높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한 푼도 쓰지 않는다'는 전제를 감안한다면 전세 자금을 모으는 일부터 쉬운 것이 없다는 셈"이라며 "서민 주거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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