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낚시터”

 서귀포시민들은 물론 소방·해경대원들까지 외돌개 낚시터를 두고 하는 말이다.기상여건이 좋지않을 때 이 곳에서 낚시객들이 툭하면 실종되거나 안전사고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소방서와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외돌개 속칭 ‘기차바위’등 낚시터에서 매년 실종자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구조를 요청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유독 이 곳에서 사고가 잦은 것은 평소에도 너울이 심한 지역인데다 태풍땐 순식간에 높은 파도가 덮치는 바람에 낚시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시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도 실종사고는 어김없이 나타났다.지난 7일만해도 기차바위에서 갯바위낚시를 하던 김모씨(46·서귀포시 동홍동)등 3명이 높은 파도 때문에 고립돼 2명만 구조됐다.

 실종된 50대 가량의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를 구조하기 위해 3일동안 수색작업을 벌여온 해경은 “시청에 몇차례 안전대책을 요구했으나 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에서도 시청의 무사안일에 대해 질타하고 있다.지난해 8월 기차바위에서 낚시를 하다 파도에 휩쓸려 형이 숨졌다는 한 네티즌 (ID=naramal)은 “지난해 외돌개 낚시터에서 익사실종사고만 3차례 발생했다”며 “이런데도 시는 위험표시를 알리는 팻말도 설치하지 않는등 시민을 죽음의 장소로 내몰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에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외돌개 낚시터에 대한 위험상황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출입금지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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