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세계인의 환경축제 제주WCC 3일 앞으로

▲ 개회식이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 내부.

제주WCC 곶자왈보전 등 5건 포함 20건 한국의제
국제환경지도자 청중과 논의 리더스대화 첫 시도
친환경 방식의 회의운영, 도민 참여 '환경대축제'

2009년 11월, 스위스 글랑에서 멕시코 칸쿤과 경합 끝에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제주 개최가 확정된 후 1년 8개월간 준비해온 제주총회가 드디어 6일 개막한다.

△ 개최국 의제 첫 발굴

총회는 크게 세계자연보전포럼과 회원총회로 나눌 수 있다.

세계자연보전포럼은 발의안을 중심으로 지구촌 환경이슈에 대한 정보교환의 장으로 이해하면 된다. 전문가 워크샵, 보전캠퍼스, 지식카페, 포스터 등이 5일 동안 450여개의 이벤트로 진행된다.

주제는 크게 기후변화(68개)와 식량안보(20개), 발전(70개), 사람(94개), 생물다양성(195개) 등 총 5개로 분류된다.

특히 이번 총회는 처음으로 개최지역인 제주의 환경현안 등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의제를 제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한국적 의제로는 곶자왈 보존과 활용을 위한 지원 등 5개의 '제주형 의제'를 포함해 녹색성장, 황해 보전, 황사 피해 저감 등 20건이 발의됐다. 

한국형 의제를 포함한 176개의 발의안은 총회의 하이라이트인 '회원 총회'에 상정되며 세계 자연보전연맹 회원(정부회원 124국가, 비정부회원 1018기관)들의 투표에 의해 채택여부가 결정된다. 결의문 혹은 권고문으로 채택될 경우 국제환경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으로, 제주의 환경문제가 우리 정부, IUCN 차원의 아젠다로 다뤄지게 된다.

이와 함께 총회 역사상 최초로 제주선언문이 채택된다. 이는 총회에서 논의된 주요 메시지를 종합한 요약문으로, 한-IUCN간 MOU에 따라 첫 채택되는 선언문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 회의장 입구에 설치된 보안 검색대.

△ 세계리더스대화 '주목'

'세계리더스대화(World Leaders Dialogues)' 도 이번 제주 총회에서 첫 선을 보인다.

7일부터 11일까지 '기후:자연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가', '식량:안정적인 식량공급은 가능한가' '경제: 녹색 성장, 이상일까? 현실일까' '인간: 자연보전이 가난에 맞설 수 있을까' '생명:자연보호, 왜 어려운 것일까'를 주제로 글로벌 환경 리더 30여명이 토의를 하게 된다.

세계리더스대화는 한 명의 사회자가 4~6인의 패널들에게 해당 주제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 패널들이 답하고, 청중석의 일반참가자들도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개방형 토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논의 과정을 통해 세계 환경지도자와 일반시민이 함께 지구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게 된다.

또 이들은 총회 기간 제주에 머물며 훼손되지 않은 자연지역을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여행하는 생태투어도 참가, 제주의 속살을 체험하게 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총회를 위해 2011년 7월부터 '생태문화탐방로 조성사업'을 벌여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비롯해 동백동산, 곶자왈, 마을 본향당, 가파도 등 51개 생태코스, 147개소를 생태투어 관광지로 선정했다.

아울러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주관, 전세계 보홎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리더들의 회의인 세계국립공원청정 서밋이 개최돼 전 세계 보호지역과 관련된 중요 이슈를 논의하게 된다. 지방차원에서의 환경계획과 실천을 위한 세계지방자치단체 역할 모델을 선정·제시할 '세계지방정부정상포럼'(4~6일)도 마련된다.

▲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

△운영도 친환경으로

제주 총회는 자연보전이라는 총회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   '탄소가 적게 배출되는 총회', '스마트 총회'를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해왔다.

주행사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 제주ICC)'는 총회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총회장 건물을 에너지 절전형으로 리모델링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해왔다.

제주ICC는 연간 71만7000KW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시험가동 중이다. 또 제주ICC 건물에서 에너지 낭비가 많았던 유리벽면 1만741㎡에는 단열필름을 설치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또 제주ICC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설비를 모두 에너지절약형으로 교체해 에너지 사용량의 30% 정도를 줄였다.

6층 옥상 728㎡에는 녹화사업을 실시해 자연친화적인 회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킴은 물론 실내온도를 2~3℃ 낮춰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한다.

조직위는 제주ICC 내의 에너지 사용을 통합 관리하는 빌딩 에너지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4~5%를 줄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지역주민 참여 축제로

제주에서 열리는 최대 환경축제로서 지역민과 전 국민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이번 총회의 과제 중 하나였다.

이를 위해 9월 8일 오후 7시 이번 총회의 가장 큰 문화이벤트인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기념 콘서트 K-POP Nature+'가 제주ICC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아시아의 별 가수 '보아'를 비롯해 총회 홍보대사인 '2AM' 등 인기 한류가수들이 참여해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흥겨운 노래로 알릴 예정이다.

또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8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제주도 곳곳에서 '환경대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태풍 볼라벤으로 잠시 중단되긴 했으나 '세계와 통하는 31일간의 제주 여행'이란 슬로건으로, 제주도 전역 11곳에서 우리나라의 환경?문화?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총 50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제주신화를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형 축제 '2012 탐라대전'도 9월 13∼19일로 정해 환경축제에 흥을 더한다. 50년 역사를 이어온 탐라문화제를 기본으로 한 문화예술축제, 제주의 독특한 문화와 정서를 되살리는 신화역사축제, 고대 탐라 해상왕국의 위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교류협력축제 등 3대 축으로 나눠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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