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말 중문관광단지에 첫 삽을 뜨면서 본격화된 서귀포시 종합관광개발.이후 서귀포시 해안을 중심으로 대형 호텔들이 줄줄이 들어섰으나 IMF·구조조정등으로 한때 침체국면에 빠졌던 관광개발이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월드컵경기장·컨벤션센터 건립,아이맥스시설 유치,대규모 야외식물원인 상효원 개발사업과 레이크힐스골프장의 조성사업이 시작됐다.또 잇단 부도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던 관광호텔들이 최근 주인이 바뀌면서 새단장을 하고 있다.

 반면 관광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획한 유원지 조성사업은 민자유치 불발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힘겨운 유원지조성사업=서귀포시 관광개발지구는 현재 3개단지·20개 개발지구중 중문관광단지·우보악지구외 돈내코관광지구가 있다.

 그러나 시 관광개발은 중문·오렌지파크·정방·천지연·예래·우보악·강정 유원지등 7개 유원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이중 중문유원지가 75년에 맨먼저 지정됐고 이어 오렌지파크·천지연·정방 유원지가 93년,예래·우보악·강정유원지가 97년에 유원지로 최종 결정됐다.

 중문유원지는 중문동 일원 227만1287㎡에 중문해수욕장·중문골프장을 제외한 중문관광단지와 컨벤션센터등이 들어섰다.

 하지만 오렌지파크유원지(4만1653㎡)는 사업자의 자금난으로 현재 개발이 중단됐고, 정방유원지(29만5280㎡)도 93년이후 사실상 민자유치 실적은 없으나 서불과지 유적사업과 연계,향후 개발가능성은 충분하다.

 문화재보호구역이 포함된 천지연유원지(42만1600㎡)는 상가·주차장·야외무대등 공공시설 위주로 개발됐다.

 최근 지정된 예래(44만3820㎡)·우보악(74만6000㎡) 유원지는 사실상 낮잠을 자고 있으며 강정유원지(81만4400㎡)에는 풍림콘도·농수산물판매소등 일부 시설이 들어섰을뿐 전체 면적의 88%인 71만7000㎡는 허허벌판인 셈이다.


 ▲진척없는 우보악·돈내코지구=이처럼 대규모 유원지 조성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서귀포시 관광개발은 우보악·돈내코관광지구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하지만 현재 우보악·돈내코지구 개발사정은 유원지조성사업과 마찬가지.

 제주도가 지난 97년 서귀포시 상예동·색달동과 남군 안덕면 상천리일대에 지정한 우보악지구(270만7000㎡)에는 (주)대유산업이 3100억원을 투자,숙박·운동·교양·위락·편익 시설을 도입키로 했다.하지만 수렵장등 일부 시설만 들어섰을뿐 구체적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유산업측이 사업에 필요한 부지 대부분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개발가능성이 크다는게 시청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지난 85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돈내코관광지구는 서귀포시가 민자유치를 포함해 모두 678억원을 투입,상효동 1460번지일원 15만2300㎡에 숙박·상업·운동오락시설·공공편익시설을 도입키로 했다.

 그러나 현재 야영장등 일부 공공·녹지시설만 도입됐고 투입된 사업비도 전체 계획의 3%에 불과한 17억원.여기에 97년 개발사업 시행예정자로 지정된 J산업이 구체적인 진척상황을 보이지 못해 사업자 지정이 취소됨에 따라 돈내코관광지구의 개발전망은 불투명하다.


 ▲최근 기지개를 켜는 관광개발=유원지와 우보악·돈내코지구등 관광지 대부분이 마냥 낮잠을 자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귀포시내 호텔등이 새주인찾기에 성공하면서 관광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프린스호텔을 인수한 (주)정진관광개발이 시설 개·보수에 들어갔고 (주)서울관광도 임페리얼 호텔를 인수,‘서귀포리조트’로 이름을 바꾸고 한창 개·보수작업중이다.

 (주)서교호텔은 중문관광단지내 하얏트호텔의 인수작업이 마무리돼 새업무를 시작했고 사업체부도로 중단됐던 서라벌호텔건축부지가 법원경매에서 (주)금호화성으로 낙찰됨에 따라 호텔신축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3월에 롯데호텔이 문을 연어 본격적으로 관광객유치를 하고 있어 호텔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주)청구가 부도가 나면서 중단된 골프장을 (주)레이크힐스가 인수,모두 100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계획을 마련,본격 추진되고 있다.또 (주)상효원이 78억원을 투입,상효동 일대 12만1739㎡에 테마정원 관광지 조성을 추진하는등 서귀포시 관광개발이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지역에서 기존의 관광산업이 갖는 환경파괴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하락등 부작용을 해결할 대안관광으로 거론되는 생태관광 조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 2001년은 서귀포시 관광산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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