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5일 위원회·이사회 회의에 이어 드디어 내일 개막한다. 2009년 11월 스위스 글랑에서 멕시코 칸쿤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개최권을 따낸 이후 3년여간 준비해온 WCC 제주총회가 10일간의 공식일정에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주최하고 제주도 등이 주관하는 이 총회에는 180여개국에서 1100여개 단체, 유관기관 관계자·NGO 활동가 등 1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지구촌 환경축제에 걸맞게 환경분야에서 국제적 영향력이 높은 리더들이 대거 참석하게 된다.
 
지금까지 총회 사상 가장 많은 176개의 발의안이 제출된 것만 보더라도 제주총회에 쏠리는 세계적 관심을 가늠케 한다. 특히 곶자왈 보전과 활용을 위한 지원 등 제주형 의제와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의제를 제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역사상 최초로 제주선언문이 채택됨으로써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음은 물론 세계 환경수도를 향한 디딤돌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이제 제주총회가 역대 최고의 총회로 기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역주민과 전 국민적 성원만이 남았다.
 
제주도민의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제주WCC의 성공적 개최는 물론 자칫 국제적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이미 '세계와 통하는 31일간의 제주여행'이라는 슬로건으로 환경대축제가 이어지면서 참여 열기가 고조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손님맞이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
 
제주의 보물섬 이미지를 전 세계인에게 각인시키고 대한민국이 환경분야에서도 선진국임을 인증받는 것은 거저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시킴과 동시에 제주도가 환경수도로서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는 이번 제주총회 참석자들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환경부 및 조직위 등 주관측의 제주총회 운영능력에다 제주도민의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절대적이다. 이번 제주총회가 제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적 행사의 하나로만 기록되지 않고 제주도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 도민적 노력이 모아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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