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연구원, 태풍 피해와 농산물 수급영향 조사 결과 과일·채소 등 출하량 줄어

 올 여름 폭염에다 잇따른 태풍의 내습으로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면서 물량 부족 등으로 인해 올 추석 물가는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이 발표한 ‘태풍(볼라벤·덴빈) 피해와 농산물 수급 영향’에 따르면 농작물 피해 중 배·사과 등 과수 낙과피해가 가장 컸고, 오이·애호박 등 과채류 역시 태풍과 폭염 등의 영향으로 9월 출하량이 당초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 보면 볼라벤에 의한 강풍으로 배 낙과율은 전체 생산량의 2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품종별로는 추석 출하를 앞둔 ‘신고’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배의 9월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6~11% 줄어들고, 10월 들어서는 전년대비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과인 경우 태풍 피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총 생산량의 5%로 추정되고 있고, 품종별로는 추석 출하를 앞둔 ‘홍로’의 피해가 가장 컸다. 다만 올 추석(9월30일)이 지난해보다 18일 늦어 추석에는 ‘홍로’ 외에도 ‘후지조숙계’ 등 다름 품종의 출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가격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태풍으로 인한 포도, 복숭아, 감귤, 단감 등의 출하량 변동도 크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과채류인 경우 태풍에 의한 하우스 손상, 비와 바람에 의한 생육 부진, 병충해 확산 등의 피해로 인해 오이, 애호박, 수박 등을 중심으로 9월 출하량이 태풍 발생 이전 전망치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이, 애호박 등은 태풍에 의한 출하 감소와 추석 등 수요 증가 요인이 겹쳐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시금치, 미니라, 쪽파 등 채소들인 경우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가격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추석 차례 부담을 더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소와 돼지, 닭고기 등 육류는 사육두수와 수입량 증가로 작년대비 10% 이상 낮은 가격대가 유지되는 등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수산물의 경우는 태풍 피해로 양식수산물은 일시적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고등어와 명태, 오징어 등의 수산물의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늦어 앞으로 20여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향후 기상변화 등에 따라 과일과 채소 등이 가격은 더 오를 수도 있고, 안정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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