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지역시장 잠식 논란
플래카드 게시·상경투쟁 등 적극항의

 

지역 중고차 업계가 대기업 계열사인 SK엔카의 중고차 시장 영업 확대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형유통매장과 식자재 유통사업에 이어 중고차 시장에도 대기업과 중소 매매상사 간 상생 갈등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10일 제주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사장 강경호·이하 조합)에 따르면 전국 중고차매매사업조합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자동차 매매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SK엔카에 대한 항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유카와 SK엔카 등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 시장 진출은 2000년 이후 활발하게 진행됐지만 기존 매매업계와 큰 갈등 없이 존립해왔다.

현재 조합과 현대 유카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중고차 매물을 공유하고 있지만 SK엔카는 독자적으로 중고차 매물을 거래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최근 중고차매매업계 내부에서 SK엔카가 2005년 이후 연식의 중고차만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등 시장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논란이 계속되면서 전국 매매 조합 긴급 대책회의에 이어 제주지역 조합 업체들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항의하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적극행동에 나섰다.

특히 이달 중 대규모 상경투쟁까지 계획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반해 SK엔카 측은 딜러들과의 상생과 소비자 권리 확보 모두 중요한 만큼 이번 논란에 대한 억울함을 내비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지역 체감도가 높지 않다고 하지만 대기업의 자금력을 통한 지역 시장 잠식은 시간문제”라며 “영세 매매상과 딜러를 보호하기 하기 위한 정부정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엔카 측은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중고차의 70%가 2005년 이후 연식의 자동차” 라며 “조합 등에서 주장하는 별도 매입을 추진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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