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낙찰가율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
가계부채 위기 맞물리며 경기전망 '먹구름'

도내 아파트 경매시장에 불안 기류가 흐르고 있다. 부동산 불황에 따른 경매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침체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

12일 부동산 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이 분석한 8월 도내 아파트 경매시장의 낙찰가율은 68.92%로 올 들어 최저치(무낙찰 6월 제외)를 기록했다. 2월 69.76%로 저점을 찍은 이후 3월 101.26%, 4월 102.88%, 5월 103.30% 등 비교적 인기를 끌었던 아파트 매물은 7월 89.65%로 주춤한데 이어 8월 20%p 이상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6.35%에 비교할 때 47.73%p나 하락한 것은 물론 최근 1년 평균 87.37%에도 크게 못 미친다.

이 같은 흐름은 부동산 침체와 가계 부채 위기 등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지난해 8월의 경우 한꺼번에 43건의 아파트 매물이 쏟아졌고 이중 4건만 성사됐지만 100%를 훌쩍 넘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이번은 10건 중 6건이 낙찰됐지만 낙찰가율은 크게 떨어지는 등 냉각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특히 일부 물건은 신용카드 사용대금을 갚지 못해 집을 강제 경매 당하거나 부동산 담보대출금 연체나 원리금 부담에 집을 담보로 중복대출을 받았다가 타 금융권에 중복 경매 신청된 것들로 확인, 가계 빚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응찰자 수가 반등, 틈새를 노린 여윳돈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4월 제주시권 아파트 경매에만 평균 23.5명이 몰리며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경우를 제외하고 적게는 1~2명, 많아야 6명 선이 입찰하던 분위기가 8월에는 13.3명이 참여하며 내 집 마련의 호기 또는 재테크에 대한 기대감 등이 감지됐다.

전문가들은 응찰자가 많은데 반해 비교적 싼 가격에 낙찰을 받는 이른바 경매 호기라는 분석과 함께 신중론을 함께 내놓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금을 부동산 불황으로 봐야할지 모호한 점이 없지 않지만 여유자금을 보유한 수요자들이 경매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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