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세계자연보전총회(WCC) 성과와 과제 1. WCC, 환경수도 기틀 쌓다
동북아최초· 최대 규모…리더스대화·제주선언문 등 성과
IUCN 성공적 회의 평가...관광·생태도시로도 각광

지난 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축포를 터뜨린 2012세계자연보전총회가 15일 폐회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을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전 세계 환경 올림픽으로 불리우는 2012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를 통해 제주도가 얻은 것과 나아갈 방향, 세계환경도시로 도약을 위한 과제를 알아본다.

△ '역대 최초 가장 많아'

2012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1948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회원총회 개최 이래 동북아 지역에서 열린 최초의 총회로 주목받았다. 

특히 역대 총회 중 최대 규모인 180여개국, 1만여명이 참가했으며 발의안 역시 가장 많은 176건의 사전 발의안이 제출될 정도로 치열한 토론의 장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제주 총회는 유독 역대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사용되면서 환경올림픽, WCC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회 최초로 마련된 세계리더스대화는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향후 제주세계리더스보전포럼으로 정례화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사전질문과 현장 질문, 인터넷 방송 등 자발적인 청중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IUCN도 놀랄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르페브르 IUCN 사무총장 역시 "리더스 대화는 향후 IUCN의 활동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10년전만 해도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참석할 것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으나 이를 만들어준 한국정부와 제주도에 감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세계리더스대화를 한국판 환경다보스 포럼이라 할 수 있는 세계리더스보전포럼으로 개최하는 성과를 얻게 됐다.

△ 제주환경이슈 세계로

제주형 의제를 포함해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의제를 발의하고 채택함으로써 한국의 환경정책, 특히 제주도의 환경 이슈를 국제사회에 전파시킨 것은 이번 총회에서 주목해야할 결과물이다.

아울러 한국형 의제를 포함해 176개 사전 발의안, 현장에서 10여개 의제가 발의됐다. IUCN측은 이번 제주총회가 그 어느 총회보다 가장 치열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어진 성공적 회의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아울러 제주 총회에는 환경보전 정책 실행의 막중한 책임을 지닌 지방정부들의 중요성을 감안해 세계지방정부정상포럼이 개최됐다. 회의에서는 지방정부의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되는 등 기존 총회와 차별화를 꾀했다.

또 47개국 96개 공원청의 청장 및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국립공원청장 회의도 WCC기간에 제주에서 열려 '국립공원과 보호지역에 관한 제주선언'을 채택함으로써 다시 한번 제주의 이미지를 제고시켰다.

△ 생태관광 명소 인지도 제고

제주도는 이번 총회 개최로 세계환경수도로서의 밑거름을 다진 것은 물론 180개국 1만여명의 참석자들에게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환경을 알렸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관광명소로서 이름을 높이게 됐다.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참석자들은 행사 이전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제주가 세계 유일의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달성한 지역임을 인지하는 등 그 어떤 홍보 활동보다 WCC가 제주도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13일 이뤄진 생태투어에서 한라산을 등정한 바스마 파티마 요르단 공주는 "힘든 만큼 가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밝히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제주는 이번 총회 준비를 통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시설을 친환경 방식으로 보강하고 51개 생태코스 개발을 실시, 친환경 생태 관광·국제회의 개최지로서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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