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예총재는 최근 이도영 박사가 예비검속 학살극에 CIC 자료를 공개하면서 ‘이에 책임이 있는 김종필 씨를 고발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24일 이 박사를 총재실로 불러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이 자리에서 김 명예총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국전쟁 당시 육군본부 정보국 2과(전투정보과) 과장이었고,나는 그 산하에 있는 북한반장이었다”고 말하고,“우리 2과는 인민군·중공군을 상대하기 바빴으며 후방에서 벌어진 총살극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김 명예총재는 이어 “대구로 후퇴한 이후에야 김창룡이 그런 짓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김창룡은 당시 육본 정보국 4과(방첩대,CIC=Counter Intelligence Corps) 과장이었다”고 말했다.
김 명예총재는 또한 “김일성이 산남에 지령을 내려 봉기를 일으키라며 선동하니까 예비검속자를 처형해 버렸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하고 “이같은 증언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김 명예총재의 증언은 최근 제주에서의 예비검속자 학살에 CIC가 개입했음을 입증하는 자료가 공개된 데 이어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서 향후 그 진상규명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김창룡의 당시 계급이 대령이었다는 점으로 볼 때,예비검속 학살극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서는 육군참모총장과 국방장관 그리고 그 상층부의 명령 계통을 통한 최종 명령권자가 드러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민기자>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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