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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을 연주할래요"[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 5. 초록우산문화예술학교 오케스트라단
한 권 기자
입력 2012-09-17 (월) 20:49:42 | 승인 2012-09-17 (월) 23:22:52 | 최종수정 2012-09-17 (월) 23:21:46

성산·안덕 등 일부 지역 어린이 교통편 마련 못해 기회 포기
지속적 교육 위한 악기·전문강사 확보 절실...지역사회 관심도


   
 
  ▲ 지난 5월 창단한 초록우산문화예술학교 오케스트라단 어린이들이 레슨을 받고 있다. 한 권 기자  
 
'희망으로 만드는 음악 공동체'. 가족 해체, 학교 폭력 등 불편한 말이 세상을 들썩이게 할 때마다 나오는 대안이다. 베네수엘라의 국가적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모델로 최근 몇 년간 지역 거점 어린이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하나 둘 만들어졌다. 고사리손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음악이 아니라 치유다. 눈과 마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힐링인 셈이다.

수정이(가명·여·13)는 속상하다. 어린이재단이 초록우산문화예술학교 오케스트라단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이번에는 자신의 악기가 생기고, 음악을 할 수 있다고 너무 일찍 꿈을 꿔버린 탓이다.

안덕 지역에 살고 있는 수정이는 변변치 않은 가정 환경에 음악연습이 이뤄지는 서귀포시 2청사까지 가는 교통편을 마련하지 못해 끝내 기회를 포기했다.

수정이 외에도 효돈 등 일부 지역 아이들은 비슷한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지역아동센터의 도움으로 1시간 거리를 이동해 악기와 만났던 성산지역 아이들 10여명은 앞으로 연습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그동안 운전대를 잡아줬던 센터장이 다른 센터로 옮기기로 하면서 교통편 확보에 비상이 걸린 때문이다.

버스를 몇 번 갈아타는 시간·경제적 비용을 짊어지면서까지 연습을 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서귀포 읍·면 지역의 경우 지역아동센터 차원에서 아이들의 이동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인력 부족 등으로 여의치 않은 경우가 적잖은 실정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15일 오전 서귀포시2청사 연습실에서 만난 아이들의 눈은 반짝였다.

한 눈에도 서툰 동작에 소리도 제각각 춤을 추지만 표정만큼은 진지했다. 연주라는 것이 기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했다.

지난 5월 닻을 올린 초록우산문화예술학교 오케스트라의 주인공은 127명. 다양한 이유들로 '문화 소외'라는 상황에 처한 서귀포시 지역 아이들의 예술적 소양을 깨우고 음악을 통해 희망을 말해주기 위한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열정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반면 '아이들의 희망'을 키워 나가는데 사업기간과 사업비는 궁색하다. 

어린이재단의 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3년 사업 이후 독립 운영을 위한 고민을 이제부터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지속적인 예술교육을 위해서는 악기나 전문 강사 확보도 절실하다.

음악을 통해 꿈과 희망을 연주하는 아이들이 중앙 차원의 지원이 끊어져 중단되지 않도록, 혹시 모를 미리 꿈을 접어버린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후원 및 재능기부 문의=753-3703.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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