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수협이 침몰어선의 인양작업을 군당국에 요청하고 있어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침몰 어선은 다량의 유류를 싣고 있어 어장을 오염시키지 않기위해서는 인양이 불가피하나 수심이 100m에 달해 고도의 잠수기법과 인양기술이 필요,그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귀포 남동쪽 7마일 떨어진 해저에 잠긴 금성호(23톤)는 지난달 27일 새벽 이곳을 항해하다 성산선적 907광덕호(29톤)를 들이받아 기관체 내벽 파손으로 침몰했다.

 그러나 침몰한 금성호에는 50드럼(2톤가량)의 경유가 실려있어 자칫 연료탱크가 열릴 경우 갈치와 옥돔의 황금어장인 이 해역을 오염시킬 우려가 짙은 실정이다.

 이에따라 한림수협측은 우선 제주해경에 인양작업을 부탁했으나 수심이 너무 깊어 해경의 구난함이나 특수기동대만으로는 작업이 불가능해 경남 진해 작전사령부와 접촉하고 있다.

 지난 99년 이곳 소속 SSU(해난구조대)가 거제도 남쪽 해저 150m에 침몰된 북한 반잠수정을 인양,‘인류 최초의 도전’이라는 극찬을 받은 만큼 인양 실현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합기체(산소와 수소)를 해수면에서 공급해주는 ‘포화잠수’기법을 이용하더라도 잠수대원들이 심해에서 직접 작업을 해야하는 만큼 체력저하·잠수병·뇌기능 저하 등의 문제 또한 예상되고 있다.<박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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