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후원에 이달 말 완성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확정
지역 독립영화 가능성 타진

▲ 영화 ‘지슬’중 한장면.
4·3광풍이 온 섬에 휘몰아치던 1948년 겨울을 배경으로 한 흑백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II-지슬'(감독 오 멸)이 이달 말 완성을 앞두고 있다. 지난 해 12월 성산포 터진목에서 크랭크인을 한 뒤 꼬박 10개월 만이다.

그리고 '지슬'의 첫 상영 무대가 다음달 4~13일 열리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로 확정됐다. 6~11일 다섯차례에 걸쳐 상영될 예정으로 국제무대를 통해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물론, 제주산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회로 삼게 됐다.

지역 독립장편영화 '지슬'이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도민 응원의 힘이 컸다.

지난해 12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영화의 성공 제작을 위한 후원의 밤이 개최되는 한편 후원 창구를 통한 도움 손길도 잇따랐다. 또 '제작비'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작업 중단 위기에 처했을 때도 도민은 물론 누리꾼들의 푼돈으로 소셜펀딩 '텀블벅' 프로젝트에 성공하며 영화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이같은 도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에 '지슬'은 '함께 만든 4·3영화'로도 통하며, 부산국제영화제를 거쳐 제주 무대에 서게 된다.

'지슬'의 제주 상영 일정은 내년 4·3주간에 맞춰 마련될 전망이다.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인 4·3역사를 아프게 드러내기보다 제주4·3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화 제작사 자파리 필름 관계자는 "현재 영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며 "영화작업이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민이 보내준 관심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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