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철 도로교통공단 제주도지부 교수

도로교통공단에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추석 연휴 기간의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508건이 발생해 14명이 사망하고 985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올해처럼 추석연휴가 짧은 해에는 연휴 첫날 사고가 많은 것으로 조사 됐는데, 추석연휴가 3일이였던 2008년의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연휴 첫날 교통사고가 연휴 첫날 교통사고가 561건으로 가장 많았고 둘째날은 514건, 셋째날은 443건이 발생했다.
 
추석연휴 교통사고 증가 요인을 보면 가족단위의 이동이 많고 운전하는 시간이 평상시 보다 많아지는 게 가장 큰 원인이고, 들뜬 마음과 피로가 누적되어 집중력이 떨어져 위험 발견과 반응시간이 늦어져 위험상황 발생시 현명한 대처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운전을 시작하고 한 시간 이상 운전을 했다면 10분 이상 휴식 후 운전을 해야 한다.
 
특히 음주운전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는데, 하루 평균 85건이 발생해 평상시 78건 보다 약 9%가 증가했으며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상자 수 또한 169명으로 평소의 143명에 비해 약 18% 더 많았다. 그만큼 시기적 특성상 음주운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음주운전 증가요인 중 하나가 외국에서는 술을 약물로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음주문화는 술을 음식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로 인해 술을 주고받는 것을 미덕으로 이해하고 있어서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는 것을 당연시 생각하고 이로 인해 음주운전으로 이어지고 있을게 문제다.
 
운전이란 인지·판단·조작의 연속된 복잡한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이 과정의 실수로 발생하고 있다.
 
위험을 사전에 인식하고 예측할 수 있다면 위험을 뒤늦게 발견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는데, 음주운전은 위험을 인식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따라서 반갑지만 술을 권하기 전에 운전여부를 먼저 알아본 후 권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운전자 또한 한 두잔 정도는 괜찮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여유로운 운전이 풍성한 한가위를 만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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