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3개월째 감소세 속 주택부담지수 상승
지표도입 후 최고…제주 60㎡ 이하 부담 최대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제주지역 내 미분양 주택 물량이 상당 분량 남아있는 사정과 달리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해양부가 24일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말 310호로 최근 6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이후 6월부터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290호던 미분양주택은 7월 284호에 이어 8월 265호로 줄어들며 분양난에 대한 우려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 수치는 또 정부의 이달 초 내놓은 추가 재정지원대책이 반영되지 않은 것인데다 미분양주택 연말 누적 현황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시장 분위기를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도내 미분양 주택 수는 2007년말 121호, 2008년말 269호, 2009년 280호, 2010년 162호, 2011년 97호 등 2009년 이후 큰 폭으로 줄었다가 지난 5월 이후 다시 크게 늘었다.

또 도내 미분양 주택 가운데 준공이 이뤄진 후에도 분양되지 않은 주택 수도 5월 108호, 6월 102호, 7월 109호에 이어 8월 104호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들 분위기와 달리 도내 서민들의 주택 구입 부담은 계속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최근 발표한 제주 지역 올 2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K-HAI·중간소득가구가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할 경우의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는 52.6으로 지난 1분기 2008년 지표 도입 후 최고 수치(50.6) 기록을 경신했다.

전국 평균(70.1)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전국적으로 서민들의 주택 구입 부담이 줄어든 데 반해 제주만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데다 증가폭 역시 12.2%로 강원(15.8%)·충북(13.9%)·경북(12.9%)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중 네 번째로 높았다.

특히 60㎡ 이하 소규모 주택구입부담지수가 39.2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26.1%나 오르면서 전국 주택면적별 조사 자료 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서민층의 내집 마련 꿈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고 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