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대형마트, 지역상생 의지 있나

제주산 매입 특정품목 편중
사회환원 사업도 생색 수준
재래시장살리기 역행 지적

제주도내 대형마트가 연간 수천억대의 매출에도 불구, 사회환원 실적과 지역생산품 매입 등 지역사회 기여도는 '기대이하'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를 제고시키고 지역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발전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대형마트 역외유출 주범

제주지역에는 현재 이마트에서 제주점·서귀포점·신제주점 등 3곳을 출점, 운영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롯데마트에서 제주점 1곳, 홈플러스에서 서귀포점 1곳 등 5개 지점이 영업하고 있다.

통계청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이들 3개 업체·5개 지점의 2011년 총 매출액은 이마트(3개 지점) 2373억원, 롯데마트가 587억원(2010·2011년 평균), 홈플러스가 345억원으로 3305억원을 나타났다.

올 상반기(1월~6월) 매출액 역시 이마트가 제주점 480억원, 신제주점 480억원, 서귀포점 220억원 등 1180억원을 비롯해 롯데마트가 331억원, 홈플러스가 183억원 등 169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도내 대형마트 매출액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막대한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 불가피, 지역경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기여 '기대이하'

대형마트들의 지역생산품 매입과 사회공헌 등 지역기여도는 '기대이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연간 제주산 농수축산물 매입규모는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전국의 판로망 확대에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지만 감귤류와 수산물 등 특정품목에 편중됐고, 청정 이미지를 지닌 제주산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데 따른 판매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반면 사회공헌활동은 미미하다. 이마트 3개 지점은 영수증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연간 3000여만원을 지역단체에 지원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보육기관에 월 50만원 상당을,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분기당 75만원을 지역단체에 전달하는데 그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봉사동아리 운영을 통해 연간 13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기부금과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지만 이들 3개 업체의 연매출액을 감안하면 미흡하다는 평가다.

또한 이들 업체들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강제휴무 정책에 반발, 올 추석 명절 당일 영업을 강행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 정책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현금매출액의 지역은행 일정기간 예치와 관련해 롯데마트만 도내 금융기관을 주거래 은행으로 선정했을 뿐,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여전히 외면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방안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강승남 기자 ksn@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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