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제주국제학교 1년 성과와 과제
외국인 투자유치 촉진 위한 기반 마련 등
운영 적자와 과도한 로열티 등 과제 산적

▲ 제주영어교육도시내 15일 개교하는 사립 국제학교 ‘브랭섬 홀 아시아’의 항공사진.

사립 국제학교인 브랭섬 홀 아시아(이하 BHA)가 오늘(15일) 개교한다. 한국국제학교(이하 KIS 제주)와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이하 NLCS 제주)에 이은 제주 영어교육도시내 세 번째 국제학교다. 연간 5조원을 넘어선 해외유학·어학연수 비용 누수를 줄이고 국가차원의 영어교육체계 구축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국제학교 1년의 성과와 과제를 돌아본다.

△동북아 교육허브 기반 조성

제주국제학교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지만 해외 유명교육기관 유치로 도내에 설립된 국제학교가 동북아 교육허브 조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제학교 3개교가 들어서면서 외국 교직원과 학부모 유입 등이 이뤄지고 주거시설, 근린생활 시설, 행정서비스 등 점차 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유치 촉진을 위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또한 해외유학 수요흡수를 통한 유학수지 개선 효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에 따르면 1인당 해외유학경비를 연간 7000만원으로 감안, 제주국제학교의 해외유학수요 대체효과는 2011년 561억원(802명), 2012년 964억원(1377명)이었다.

이 외에도 제주지역 외국인 인구의 증가, 일자리 창출,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산적한 과제

제주국제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이면에는 학생 충원율 미달에 따른 운영손실을 JDC가 부담하게 돼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적자를 메워야 하고 외국사립학교 유치에 수반되는 브랜드 사용 등의 대가로 과도한 로열티를 장기간 지급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1년 'NLCS 제주'와 'BHA'의 회계상 적자규모는 시설투자비용과, 인건비, 로열티 지급 등을 포함해 78억여원이다.

그리고 JDC와 'NLCS 제주'의 계약서에 따르면 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먼저 일시불로 130만 파운드(23억여원)를 지불하고 흑자 전까지는 한 해에 50만 파운드(8억9000여억원), 흑자 이후에는 65만 파운드(11억여원)를 50년동안 지급하도록 돼 있다. 'BHA'와의 계약도 기한이 22년으로 줄어들었지만 지급 내용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적은 외국인 학생수와 비싼 수업료로 인한 '귀족학교' 논란, 해외 명문교육기관 유치, 영리학교 과실송금 허용 문제 등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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