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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때문에 꿈 포기 않았으면"[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 7. 세자녀 둔 현호 어머니의 바람
한 권 기자
입력 2012-10-15 (월) 21:21:21 | 승인 2012-10-16 (화) 09:05:54 | 최종수정 2012-10-16 (월) 15:06:29

사업부도·이혼 등 시련···설상가상 빚까지 떠안아
"형편 탓 장남 대학도 포기 안타깝고 미안할 뿐"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현호(9·가명)는 방 2칸짜리 좁고 허름한 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형, 누나와 살고 있다. 여관에서 생활하던 때와 비교하면 '집'이라 부를 수 있는 보금자리가 생겼지만 이마저도 경제사정으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현호 어머니는 대학진학을 포기한 장남을 볼 때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와 오늘도 몰래 눈물을 훔치고 한다.

   
 
  ▲ 방 2칸 좁고 허름한 집에서 6식구가 살아가는 현호네는 어머니가 생계를 꾸려가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다. 현호가 차가운 세면바닥에 웅크리고 손을 씻고 있다.  
 
현호네 가족은 지난 1997년 IMF 당시 현호 아버지의 사업부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다. 사업실패로 현호 아버지가 가정에 소홀하면서 가족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고 끝내 2009년 현호 어머니는 '이혼'이란 선택을 해야만 했다.

이후 현호 어머니는 더욱 억척스럽게 6식구의 생계를 꾸려나갔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현호 할머니는 당뇨, 백내장 등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할아버지 역시 치매를 앓고 있어 항상 옆에서 돌봐줘야 하는 상황에 아이들에게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설상가상 이혼한 남편이 2000만원의 빚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는 상황은 더욱 급변했다.

게다가 아이들 명의로 휴대전화 요금까지 체납돼 있어 신용문제까지 빚어지는 등 현실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결국 살던 집에서 나와 2010년부터는 아이들과 함께 여관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숙박만이 가능한 곳에서 가족들은 휴대용 가스버너로 매 끼니를 해결하는 등 제대로 된 식사 한번 해보지 못했고, 당시 중1이던 현호 누나는 교복을 입고 '여관'이란 곳을 드나들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눈물을 흘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또 현호 큰 형인 민호(23·가명)는 고등학교 때부터 태권도 특기생으로 진학을 고민할 만큼 기량이 출중했지만 등록금 문제와 아버지로 인한 신용문제로 대출까지 받지 못해 대학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현재 현호 어머니는 불편한 몸에도 지역아동센터에서 주방일을 하고 있으며, 장남인 민호도 올해 3월부터 행정기관에서 사무보조일을 하면서 일정 수입이 생겼지만 갚아야 할 빚에 생계비까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어린이재단과 사회복지시설의 도움으로 사글세 집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당장 내년초 집세 걱정에 현호 어머니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현호 어머니는 "경제적 여건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아들을 지켜봐야 하는 부모의 심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아이들에게 해주지 못한 게 많아 너무 미안하고 가난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받거나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후원 및 재능기부 문의=753-3703.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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