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NIE] <9>동광초등학교 5학년 2반

▲ 제민일보의 아홉번째 신문활용교육이 24일 오전 동광초등학교 5학년 2반에서 진행됐다. 어린이들이 기사를 읽고 만든 광고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대생 기자

정보활용·창의력 '쑥쑥'
단순한 신문읽기 넘어 
생각 정리하고 이미지화

신문에 적힌 글과 자신의 생각 중간에 놓인 문제들을 끄집어내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단순히 신문을 '읽는 대상'으로 바라봤다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일이다. 
 
머릿속에서만 머물던 생각들을 신문을 통해 표현하고 또 친구들과 공유하는 모습이 제법 자연스럽다. 
 
제민일보의 아홉 번째 신문활용교육(NIE, Newspaper In Education)이 24일 오전 동광초등학교(교장 장원배) 5학년 2반에서 열린 가운데 아이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기사 읽고 광고 만들기'가 이 날의 주제다. 각자 기사를 선택하고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는 데서 시작된 수업은 단순히 신문을 오리고 붙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하고 이미지화 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시설을 설치하기 전에 주민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근처 가게와 주민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주고 있어요" "다시 가동할 때는 홍보를 제대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갈 수 있도록 해야 돼요" 
 
기대와는 달리 콘텐츠 부족과 편의시설 미흡 등으로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24일자 5면의 산지천 워터스크린 관련 기사를 읽고 아이들은 하나 둘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해낸다. 신문에 나온 정보들을 종합하고 문제점들을 정리하는 한편 해결 방법까지도 제시했다.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자 고은숙 NIE강사는 "제주시가 산지천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한대요. 그럼 여러분들이 산지천에 사람들이 많이 놀러올 수 있도록 홍보해볼까요"라고 운을 떼며 기사와 관련된 광고 만들기를 제안했다. 
 
광고에 쓰이는 소재도 신문 속 사진과 글을 활용하는 만큼 광고 만들기는 신문 활용 방법의 연속이다. 
 
▲ NIE수업에서 어린이들이 기사를 읽고 광고를 만들고 있다. 김대생 기자
자기 생각을 담아 색다르게 표현하는 작업에 처음 멀뚱멀뚱 앉아있던 아이들은 눈길을 끄는 제목과 색색의 그림으로 하나의 광고를 만들어 나갔다. 
 
'보고, 듣고, 느끼다. 산지천에 워터스크린이 떴다' '물과 영상의 찰떡 궁합, 산지천에 놀러오세요' 등 아이들의 재치가 섞인 제목의 광고들이 눈길을 끈다. 광고에는 기사에 나온 운영 시간과 위치도 활용했으며 워터스크린이 '무엇'인지도 사람들이 알기 쉽도록 재미있게 설명했다. 
 
김수빈 학생(12·여)은 "신문 활용 수업을 통해서 모르는 단어도 알게 됐고 신문의 내용도 쉽게 정리할 수 있었다"며 "신문을 또 광고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고 재미있다"고 NIE강사의 재방문을 기대했다. 
 
김은경 담임교사(35)는 "신문을 통해 아이들이 지역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러 비판적 안목까지도 기르게 된다"며 "신문 활용 수업이 신문과 친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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