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현재 도내 미분양 주택 1000호 육박…민간건설경기 악영향

 제주지역내 미분양주택이 1000호를 육박하는 등 그동안 우려됐던 주택공급 과잉현상에 따른 미분양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가 25일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도내 미분양주택은 982호로, 최근 6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올들어 도내 미분양 주택은 지난 5월 310호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6월 290호, 7월 284호, 8월 265호 등 3개월간 하향세를 보였지만, 9월 들어서 전월대비 271%(717호)나 급증했다.

이는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도시형생활주택과 일부 신축 아파트 등 신규 주택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지만, 수요가 뒤따르지 못하면서 공급과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내 미분양 주택 수는 2007년말 121호, 2008년말 269호, 2009년 280호, 2010년 162호, 2011년 97호 등 2009년 이후 큰 폭으로 줄었다가 지난 5월 이후부터 다시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주택시장의 침체는 도내 민간건설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도내 종합건설회사 373곳 중 240곳이 신규 도급한 공사는 602건에 6034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5건·6111억9400만원에 비해 건수와 금액이 모두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부분별 실적을 보면 공공부분 수주총액이 지난달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2364억원을 기록한 반면 민간부문은 36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36억원에 비해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부문이 경우 주거용 건축공사 수주가 크게 둔화되면서 전체적인 수주금액이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주택건설시장의 침체가 민간부문 건설경기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건설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택공급 확대에 따른 부담으로 주거용 건축공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민간건설 경기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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