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점 적자 커피자판기 운영 이익금으로 보전…위협받는 생협
국립 강원대 생협 총학생회와의 긴밀한 협조 속 조합원 1만시대

   
 
  ▲ 제주대 생협은 학내 식당 1곳, 매점 3곳, 커피숍 1곳, 커피자판기 103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백두관 식당의 모습. 변지철 기자  
 
올해는 UN이 지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다. 협동조합의 한 형태인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은 개인의 이익이 아닌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상생'의 가치를 우선한다. 바로 이 점이 대학에서 생협운영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대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학생과 교수, 직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대학 생협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방안을 모색하고 노력해야 한다.

△위협받는 생협
제주대 캠퍼스 내에 들어선 대형 프랜차이즈나 식당, 편의점에는 강의를 받기 전 간식을 먹거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학생들이 몰린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먹거리와 서비스가 학교 구성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러한 대학 캠퍼스내 모습은 타지역 대학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특히 일부 사립대학에서는 민간기업에 의해 생협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생협의 존재 가치는 상생을 통한 구성원의 복리증진에 있지만 수익을 내기 힘든 생협의 한계로 인해 생협의 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현재 제주대 생협은 학내 식당 1곳, 매점 3곳, 커피숍 1곳, 커피자판기 103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생협으로 전환하기 전 소비조합 당시의 백두관 식당의 경우 2010년 1억5000여만원, 2011년 9300여만원의 적자를 냈다. 이러한 적자는 커피자판기 등의 운영 이익금으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며 당분간 이러한 사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주대 생협이 본래의 취지를 살리며 운영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생협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하도록 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모두가 '윈윈'해야

지난 2001년 설립돼 올해 11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국립 강원대학교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1만1223명의 조합원을 확보하고 있다.

학내 복지기관으로서 자리를 잡은 강원대 생협은 운영에 의해 발생한 잉여금을 노후된 건물에 재투자하면서 학생들은 물론 대학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조합원인 경우 생협 이용금액의 3%를 적립해 적립금액이 100원만 되더라도 바로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조만간 전자조합원증을 개발, 스마트폰 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완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강원대 생협은 총학생회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학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강원대 생협 관계자는 "학생들의 의견이 총학생회를 통해 그대로 생협에 전해지고, 생협 운영에 적극 반영되면서 학생들은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고 식사를 하는 등의 혜택 뿐만 아니라 자신에 의해 생협이 운영되고 조합원 가입 자체가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직접 인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도입 초기단계인 제주대 생협은 이처럼 타대학 생협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시키면서 생협이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학생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홍보와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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