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측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여성 대통령만큼 큰 변화와 쇄신은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정성호 대변인은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여성성은 없다”며 “남성성을 가진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쇄신과 변화라 얘기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여성이 아니라 여성성”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박 후보 스스로 본인이 여성임을 강조한 것인데, 박 후보를 여성대통령 후보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생물학적 여성과 정치·사회적 여성이 다른 것은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전체주의적이고 폐쇄적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 계승자”라며 “박 후보는 출산과 보육, 교육, 장바구니 물가에 대해 고민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브리핑을 통해 “혁신은 내용으로 이야기해야지 어느 한 사람의 성별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랜 정치 활동 과정에서 여성을 대변하고 대표해서 활동해 오신 것에 관해서 조금 더 되짚어봐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예전에 개봉했던 영화 제목이 하나 생각난다”며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라고 비꼬았다.

 한편 박 후보는 하루 전인 지난 28일 중앙선대위 여성본부 출범식에서 “집권한다면 먼저 여성들을 정부 요직에 중용할 것”이라며 “모두가 변화를 얘기하고 쇄신을 주장하지만, 여성 대통령만큼 큰 변화와 쇄신은 없다”고 주장한바 있다.  정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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