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날이었다. '광해…'가 30일 서울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배우 신현준과 김정은의 사회로 진행된 대종상 영화제에서 '광해…'는 최우수작품상 외에 감독상(추창민) 남우주연상(이병헌) 남우조연상(류승룡) 의상상(권유진·임승희) 미술상(오흥석) 음악상(모그·김준성) 음향기술상(이상준) 조명상(오승철) 편집상(남나영) 기획상(임상진) 시나리오상(황조윤) 촬영상(이태윤) 영상기술상(정재훈) 인기상(이병헌) 등을 차지해 무려 15관왕에 올랐다. 사실상의 '싹쓸이'였다.

1100만 관객을 돌파한 '광해…'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으로 왕과 닮은 광대가 왕의 대리 역할을 했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병헌은 현재 영국에서 다른 영화 촬영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여우주연상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피에타'에서 열연한 조민수에게 돌아갔다. 1986년 데뷔, 26년 만에 첫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조민수는 "배우는 관객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이름이 불려질 때 살맛이 나는 것 같다. '피에타'는 저에게 멋진 추억을 선물해준 작품"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심사위원특별상은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장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 여우조연상은 '도둑들'의 김해숙에게 돌아갔다.

공정성 논란이 있었던 대종상은 올해부터 일반인 54명으로 구성된 1차 심사를 추가했다. 여기에 전문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나온 결과를 2주일 동안 대여금고에 보관, '철통같은' 보안을 지켰다. 평가 방식도 투표가 아닌 최고 10점부터 최하 5점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바꿨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가 도리어 특정 작품에 상이 편중되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종상 영화제'가 아니라 '광해 영화제'라며 비아냥거렸다.

김기덕 감독과 이름이 같은 김기덕 심사위원장은 "모든 후보작을 '비교평가'하던 예전 시스템에서 '절대평가' 형식으로 바뀌다 보니 특정 작품에 상이 몰렸다. 우리도 수상 결과를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고 곤혹스러워했다. 대부분의 상을 휩쓴 '광해…' 측도 수상소감 중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다음은 나머지 수상자. △신인남우상=김성균(이웃사람) △신인여우상=김고은(은교) △신인감독상=최종태(해로) △단편영화최우수상=최지연(여자) △공로상=곽정환·고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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