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출마 후 첫 제주행
제주 현안·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말’ 아껴
2일 4·3 평화공원 참배·강정마을 방문 예정

▲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일 저녁 제18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제주를 방문, 제주시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번개미팅’을 갖고 도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따. 김대생 기자

제주도민들은 제18대 대통령 선거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청년 일자리 창출과 환경문제, 문화시설 확충 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1일 대권도전 선언 후 처음으로 제주를 방문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제주시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번개미팅’ 형식으로 시민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당초 신제주 연동 바오젠 거리에서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됐지만 이날 지하상가는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안 후보의 지지자와 일반 시민들로 가득 찼다.

도민들은 “잘 생겼어요” “건강을 챙기시라” 등의 말로 응원했으며, 이에 안 후보는 “반갑습니다” 또는 “고맙습니다”라고 짧은 인사를 건넸다.

또 사진촬영과 사인 요청에 적극 응하며 ‘제주민심’을 확인했다.

안 후보에 머플러를 선물한 김미경씨(36)는 “자연이 살아야 인간도 살아갈 수 있다”며 “안 후보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또 한유나씨(제주대 2년)는 “대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데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시민과의 번개미팅을 마친 후 “늦은 시간 갑작스런 방문에도 환대해줘서 고맙다”며 “내일(2일)도 최대한 많은 제주도민을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는 “왜 그쪽으로 빠지세요”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1박2일의 일정으로 제주를 찾은 안 후보는 2일에는 오전 9시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 감귤농가 방문에 이어 오후 7시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희망 2013 만들기 콘서트’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제주 방문 첫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과 해군기지, 4·3의 완전한 해결과 명예회복,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제주농업 위기 등 굵직굵직한 제주 현안을 비롯해 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등 이슈에 대해 ‘말을 아낀’ 안 후보가 희망콘서트에서 어떤 입장을 표명할 지 도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대권 도전을 선언한 안 후보는 호남방문으로 시작된 1차 전국 순회를 마무리한다. 안 후보는 이달 중 제2차 전국순회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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