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프로야구 시상식 싹쓸이…박병호 MVP - 서건창 신인왕

아이언맨과 헐크 등으로 구성된 '어벤져스'와 다시 비상한 '배트맨' 등 히어로물 영화가 한해동안 박스오피스를 수놓았다면 올해 그라운드는 영웅들의 질주로 뜨거웠다.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와 서건창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나눠갖고 영웅의 힘을 널리 과시했다.
 
박병호가 데뷔 8년만에 감격적인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5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12 팔도 프로야구 MVP 및 최우수신인선수 시상식 자리에서 박병호는 취재기자단 유효투표수 91표 가운데 73표를 얻어 1년동안 가장 가치있는 활약을 펼친 선수로 인정받았다.
 
투표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단연 압도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박병호는 올해 넥센의 주전 1루수로 133경기에 출전해 거포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 이상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올시즌 홈런(31개)과 타점(105개), 장타율(0.561) 부문에서 리그 1위를 차지했고 타율은 0.290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LG 시절 5시즌동안 기록한 통산 홈런과 타점 갯수는 각각 37, 112개. '인생 역전'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놀라운 활약상이었다.
 
박병호는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상을 꿈도 못꾸던 선수였다. 오랫동안 2군 생활을 하면서 내가 2군 선수인가, 야구를 그만 둬야하나 생각을 하며 많이 힘들었다. 지금도 열심히 뛰고있는 2군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면 좋겠다. 김시진 전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프런트, 현장 직원, 많은 팬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감을 말하던 박병호는 갑자기 행사장 좌측에 위치한 귀빈석에 앉아있는 이장석 구단 대표이사를 바라보더니 "트레이드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열어주신 이장석 대표팀께 감사드린다. 대표팀, 내년 연봉 기대하겠습니다"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왕의 영예는 박병호의 팀 동료인 2루수 서건창에게 돌아갔다. 
 
가장 강력한 후보답게 전체 91표 중 무려 79표를 쓸어담았다. KIA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던 박지훈(7표), LG 최성훈(3표), 삼성 이지영(2표) 등 타 후보들을 큰 표 차이로 제쳤다.
 
LG에서 방출된 아픔을 이겨내고 올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우뚝 일어선 서건창은 127경기에서 타율 0.266, 70득점, 49타점, 39도루를 올리며 활약했다. 공교롭게도 박병호와 서건창 모두 LG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서건창은 "더 발전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올해 마음가짐을 잊지않고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정말 꿈같은 한해였다. 꿈이 계속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렵고 힘든 시절에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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