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측정결과 월평균 ph4.0~5.1 지속
보건환경연구원 "지의류로 피해예측연구 할 것"

제주에서 내리는 비의 97%가 산성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주거지역인 연동 및 산림지역인 어승생에 자동측정망을 운영한 결과 최근 3년간 강우의 월평균 ph는 4.0~5.1로 강우의 97%가 산성비(ph 5.6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주거·산림지역 강우의 연평균ph는 2010년 각각 4.7, 2011년도 4.6, 4.7, 2012년 9월 현재 4.8, 4.7이다.

최근 3개년 연평균 ph물론 주거지역 및 산림지역의 강우의 산도 역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등 최근 3년간 산성비가 지속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산성비 원인으로는 광역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기후의 특성상 자체 오염원 영향이라기보다는 인접 국가 등 외부의 영향 때문일 것으로 보건환경연구원은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지역이 연중 산성비에 노출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하게 됐다.

산성비가  ph4 이하일 때 민감식물에 산성비 영향이 감지되며, ph3이하이면 대부분의 작물에 가시적인 피해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이에 보건환경연구원은 현재까지는 피해사례가 관측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향후 산성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2년간(2013년 1월~2014년 12월)에 걸쳐 대기오염 지표종인 지의류를 이용해 산성비 피해 예측 연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2015년에는 산성비 민감 지의류별 장기관측망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그간 산성비를 측정할 수 있는 대기오염 지표종이 발굴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8월부터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에 100여종의 지의류가 대기오염에 민감하다는 연구를 마무리, 지난 9월 세계자연보전총회 포럼에도 보고했다고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산성비의 산도는 제주와 전국적으로 비슷하다"며 "도내 곳곳에 분포한 지의류(소위 돌이끼)를 통해 일반인들도 산성비 여부를 알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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