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리서 해군기지 투입할 케이슨 24시간 제작
주민들 “밤 10시~새벽 5시 공사중단 해야”
시공사 “공사기법·공기문제로 부득이 강행”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동하동과 엉은동 주민들이 강정 해군기지 공사현장에 투입될 케이슨 제작관련 공사소음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케이슨 제작 공정이 24시간 이뤄지면서 야간에는 소음이 더욱 크게 들려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공사업체인 삼성물산측에 항의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높이 50m가 넘는 거대한 철구조물 속에서 대형 크레인 등을 이용해 각종 자재를 옮기고 케이슨에 들어갈 레미콘 공급을 위해 레미콘 차량들이 화순항 일대를 주행중이다.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삼성물산측에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공사를 중지하고 소음방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측은 케이슨 제작 공법상 쉬지 않고 계속 공사를 진행해야 하고 만약 심야시간에 공사를 중단할 경우 품질관리에 문제점이 있고 공사기간이 수개월 지연돼 심야시간대에도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지난 9월과 10월말 지역주민들과 공사업체 관계자, 서귀포시와 안덕면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케이슨 제작관련 공사소음 민원해소를 위한 관계자회의’를 가졌으나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김태언 화순리장은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은 심야시간대에 크레인 등에서 발생하는 갑작스런 소음으로 잠에서 깨어나면 다시 잠을 자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며 “소음 민원을 올해초부터 제기했으나 제대로 해결되지 않자 주민들이 이제야 들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공사인 삼성물산측은 “부득이 야간에도 공사를 할 수 밖에 없으며 소음을 줄이기 위해 소음방지망을 추가로 설치하고 레미콘 차량 서행 등 소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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