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하 의원, 제주시 행정사무감사서 질타

제주시가 무계획적으로 구좌읍 다랑쉬오름에 임도를 개설,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김승하 의원이 15일 배포한 제주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시는 지난 4월30일부터 9월10일까지 2억2700만원을 투입, 임도 개설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다랑쉬오름 2.5㎞ 구간에 임도를 개설하는 것으로, 산불방지를 위한 방화선 구축 등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그러나 다랑쉬오름에 개설된 임도가 먼 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대규모로 조성, 경관을 고려하지 못한데다, 환경까지 파괴했다는 지적이다.

김승하 의원은 15일 제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다랑쉬오름이 제주시의 임도 개설사업으로 상당부분 훼손됐다”며 “오름 휴식년제 도입 등 환경을 보호하려는 행정과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아무리 산불방지를 위한 방화선 구축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경관과 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임도를 개설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인지 의문”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환경파괴 행위가 계속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차준호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임도를 개설할 때 경관이나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다랑쉬오름에 개설된 임도 주변에 나무를 심어 경관이 훼손되는 것을 최대한 방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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