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오름 임도 개설로 환경 파괴 초래
거미오름 훼손 이어 지적 환경수도 역행

▲ 이발기계로 머리를 밀어버린듯 멀리서도 확연한 다랑쉬오름 임도 (원내)
민선5기 우근민 도정이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는 것과는 달리 오름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름 휴식년제를 통해 생태계 복원에 나서기는커녕 거꾸로 탐방로와 임도 개설 등으로 자연환경만 파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구좌읍 다랑쉬오름에 2억2700만원을 투입, 임도 개설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다랑쉬오름에 길이 2500m, 폭 3.5m 규모의 임도를 개설하는 것으로, 산불방지를 위한 방화선 구축 등이 목적이다.

하지만 다랑쉬오름에 개설된 임도가 먼 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대규모로 조성, 경관을 고려하지 못한데다,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임도 개설구간에 석분까지 깔리면서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문제도 제기됐다.

▲ 제주시가 다랑쉬오름을 돌아가며 하단부에서 중간부분까지 이어지는 길이 2500m·폭 3.5m 규모의 임도 개설사업을 추진, 오름훼손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토사유출이 이뤄지는 훼손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김승하 의원도 15일 제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다랑쉬오름이 제주시의 임도 개설사업으로 상당부분 훼손됐다”며 “오름 휴식년제 도입 등 환경을 보호하려는 행정과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아무리 산불방지를 위한 방화선 구축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경관과 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임도를 개설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인지 의문”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환경파괴 행위가 계속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8월에도 거미오름 환경파괴 문제가 제기됐다.

제주도는 상태문화탐방로를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거미오름 자락부터 정상부까지 바닥을 깎아내 등반로를 조성, 오름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구나 송이로 형성된 구간에 고무매트를 설치, 추가 훼손 가능성을 전혀 예견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드러냈다.

제주도가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는 만큼 오름 훼손의 심각성을 인식,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차준호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오름에 임도를 개설할 때 경관이나 환경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우선 다랑쉬오름에 개설된 임도 주변에 나무를 심어 경관이 훼손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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