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화관광위 행정사무감사
안동우 위원장 "전략품목 수정 필요"

▲ 안동우 위원장

민선 5기 제주도정의 역점시책인 '수출 1조원 정책'이 실적에만 집착, 지역경제 활성화와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민선 5기 출범 이후 제주 수출실적은 2010년 3억4840만달러(목표 3억 달러), 2011년 4억1080만 달러(목표 4억 달러) 등 매년 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다. 올해에도 9월말 현재 3억3700만 달러로 목표인 4억5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외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2010년 1억700만 달러에서 2011년 1억6900만 달러, 올해 9월까지 1억96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제주 수출실적에서 외국인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30.7%에서 2011년 41.1%, 올해 58.2%까지 높아졌다.

이에 대해 21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수출진흥본부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안동우 위원장은 "외국인 면세점 매출을 뺀 2010년 대비 2011년 수출실적만을 놓고 보면 40만 달러(한화 약 4억3000만원) 증가에 그쳤다"며 "수출 진흥을 위해 18억원이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결과"라고 질타했다.

안 위원장은 "제주의 수출 주력상품인 활넙치, 백합, 해조류 등의 제자리걸음인 상황에서 면세점 매출을 수출통계에 포함하는 것은 왜곡된 수출정책을 만들 수 있다"며 "실적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전략 수출 폼목을 선정하는 등 수출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창남 의원도 "면세점까지 포함해서 수출 1조원을 달성하려는 노력은 가상하다"면서도 "다른 분야에서 수출실적을 높이고, 수출 대상국 다변화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천우 수출진흥본부장은 "외국인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전략 품목을 육성하는 등 지역경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실 있는 수출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강승남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