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저하 막으려면 치료 시기 서둘러야

[쿠키 건강] 축농증은 성인의 만성 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어린이가 더 쉽게 걸리는 질환이다. 흔히 '감기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실제로는 감기가 아니라 급성 축농증으로 악화된 경우가 많다. 축농증은 코 막힘이나 두통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소아 축농증은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센터 이용배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아이가 축농증인지 감기인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급성 축농증의 주요 증상은 감기와 매우 흡사하다. 코가 잘 막히고 누런 콧물을 흘리며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현상도 나타난다. 아이가 콧물을 흘리고 코가 막혀 숨 쉴 때마다 코에서 바람 소리가 날 경우엔 단순 감기로 생각해 감기약을 먹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기약을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열흘 이상 지속된다면 급성 축농증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감기에 걸리기 쉬운 겨울철엔 다른 계절에 비해 급성 축농증 환자가 많이 늘어난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감기에 잘 걸려 축농증에 더 자주 걸리고, 코 구조상 어른보다 축농증에 걸리기 쉽다. 어른은 코와 코 속 빈 공간인 부비동 사이에 좁은 관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는 반면, 어린이는 코와 부비동이 거의 붙어 있을 정도로 관의 길이가 짧다. 이로 인해 감기에 걸리면 바로 부비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열흘 이상 계속된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축농증이 있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축농증은 코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차는 질환으로 이를 방치하면 얼굴 안에 고름을 달고 살아가는 것과 같다. 이 경우 코가 막히고 누런 콧물이 나오며 목 뒤로 콧물이 넘어가 기침을 자주 하게 된다. 코나 입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이는 부비동 속에 고여 있던 고름과 분비물이 콧물과 함께 목 뒤로 넘어가면서 식도 부근에 머물기 때문이다. 심하면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는 경우까지 생긴다.
 
코 속에 염증이 생긴 위치에 따라 두통 등 안면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로 인해 고개를 숙이거나 머리를 움직이면 두통이나 얼굴에 느껴지는 압박감이 더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코 막힘이나 콧물 등의 증상이 반복되면 항상 코에 신경이 집중되고 여기에 만성 두통까지 더해지면 집중력이 흐트러져 공부에 대한 능률도 떨어질 수 있다.
 
◇우리 아이 축농증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소아 축농증은 어른보다 증상이 약하고 90%가 감기 끝에 발생하는 급성 축농증이므로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만 1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수술을 거의 권하지 않는다. 만성 축농증의 징후가 보여도 우선 약으로 치료하며 경과를 살핀다. 또한 성장하면서 코와 면역기능이 좋아지면 축농증이 완화되기도 하므로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약물치료가 원칙이다. 
 
하지만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의 경우 약물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만성 축농증이라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주의산만, 학습 능률 저하 등 축농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매우 크므로 가능한 한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요즘은 잇몸 절개 없이 내시경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도 30~40분이면 끝나고 통증도 적다. 출혈이 적고 얼굴도 붓지 않아 회복이 빠르며 재발 위험도 많이 낮아져 치료효과가 큰 편이다. 
 
◇약을 오래 복용하면 부작용은 없을까?
 
일반적으로 소아에게 사용하는 약물은 장기적으로 사용해도 부작용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장기간 복용 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약물은 병원에서 오래 복용하도록 하지 않으므로 전문의에게 처방받은 약이라면 안심해도 좋다. 소아 축농증은 우선 3~4주 정도 약을 복용하고 엑스레이 검사 등으로 상태를 확인한 후 약물 복용이 더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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