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의회가 제주도와 제주시 보다 더 인하된 광역상수도 공급원가를 제시하는등 수돗물 가격논쟁이 안개속에 놓여 있다.

 16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도는 오는 18일 상수도 예산심사 및 의결권을 갖고 있는 시의회 간담회에 참석, 톤당 186.95원의 광역상수도 공급원가 적정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시의회는 도가 제시한 톤당 186.95원보다 72.86원(38.9%) 인하된 114.09원을 적정한 광역상수도 공급원가로 잠정 결정함으로써 한바탕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시의회가 제시한 광역상수도 공급원가는 시가 도에 인하를 요구한 156.80원 보다도 톤당 42.71원(27.3%)이 저렴한 가격이다.

 이와함께 시의회는 광역상수도의 이중소독에 따른 예산낭비를 방지키 위해 소독처리되지 않은 원수로 공급해줄 것을 도에 건의할 방침이다.

 시의회의 원수 공급 요구는 도가 남원·구좌·조천·애월등 4군데 정수장에서 생산, 소독처리후 시에 공급할 광역상수도 7만4000톤이 장거리의 상수도 관로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소독약품이 증발되는등 소독효과가 없어진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강남도 시의회 관광건설위원장은 “광역정수장에서 소독처리된 상수도가 제주시 3군데 배수지까지 오다보면 약효를 상실, 시가 또다시 소독처리후 시민에게 공급해야하는등 약품처리비용이 이중으로 소요된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위원장은 또 “시가 광역상수도 건립 분담금중 50%이상의 예산을 분담함으로써 도가 제시한 상수도 공급원가 내역에서 시설 감가상각비와 적정보수액은 제외돼야 한다”며 “따라서 광역상수도 공급원가는 톤당 114원이 적정하다”고 말했다.<박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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