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 한국 유일 선댄스영화제 출품
'영화 변방' 탈피·미국내 반향 기대

▲ 영화 '지슬' 중 한 장면.
제주4·3을 그린 영화 '지슬'(감독 오 멸)이 세계 독립영화의 메이저 '2013선댄스 영화제'에 진출해 화제다.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지슬'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우리나라 독립영화 그리고 지역 영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영화 제작사인 자파리 필름은 '지슬'이 내년 1월17일 개막하는 선댄스 영화제 월드시네마 극영화 경쟁부문에 출품된다고 29일 밝혔다.

선댄스 영화제는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Park City)에서 매년 열리고 있으며, 독립영화를 다루는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로 잘 알려져 있다.

영화 '지슬'의 국제무대 진출은 그동안 4·3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등이 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섬을 넘는 호응은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제주4·3이 '영화'라는 대중적 장치를 가지고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 수상 등 국내에서 인정을 받은 것은 물론 4·3에 있어 결코 무관하지 않은 '미국'안에서의 상영이 확정된 것으로, 향후 미국 내 반향이 일어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본토를 넘어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지슬'은 더 이상 제주가 '영화 변방'이 아님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한편 영화 '지슬'은 4·3당시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큰넓궤 동굴로 피신했던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당시 엄습했을 공포와 불안감 등을 실체처럼 담아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웃음을 유도하는 해학적 요소들도 첨가되는 등 관객들이 가질 마음의 불편함을 달랬다.

오는 12월1일과 4일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상영작으로 스크린에 오를 예쩡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본토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게 된다. 고혜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