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MB와 차별화’ 강조...문재인, ‘MB의 재집권’ 주장

 공식 선거운동이 나흘째에 접어든 30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각각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에서 유세 활동을 이어가며 상대진영의 정치기반 공략에 나섰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이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역구이자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인 PK(부산·경남)지역을 1박2일 일정으로 돌며 야당에서 주장하는 ‘MB정부의 공동책임자론’를 염두, 유세에서 이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부산 지역 첫 일정인 사상구 괘법동 서부버스터미널 앞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와 그 세력들이 이념 정부를 꿈꾼다면 박근혜 정부는 민생 정부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노무현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고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 저는 과거 정권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과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매 정부마다 코드 인사니 회전문 인사니 향우회 인사니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 얼마나 답답하셨느냐”며 “저는 성별·세대·지역을 떠나서 탕평 인사로 골고루 인재를 등용해서 최고의 일류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반면 이날 울산을 시작으로 포항과 대구 등 전통적 새누리당 강세지역이자 박 후보의 정치기반인 TK(대구·경북)지역 집중 유세에 돌입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한 ‘MB정부의 공동책임자론’을 재차 강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 태화장터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냐, 새누리당의 집권연장이냐를 결정하는 순간”이라며 “저 문재인에겐 있지만 박근혜 후보에게는 없는 게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후보는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5대 불가론’으로 △서민 △민주주의와 인권 향상 △역사인식 △도덕성 △소통 등을 제시하며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를 심판한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박 후보의 당선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재집권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정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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