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국 유통망 확보 업체 대표단 제주서 직접 수입 타진
미국 비해 농약 기준 등 양호 수출 농가 부담 해소 등 기대

제주 감귤의 몽골 수출 창구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움직임은 수출 다변화 외에도 수출 상품 관리에 대한 농가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제주농협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제주농협지역본부의 몽골 방문에 이어 현지 유력 유통업체 관계자 3명이 직접 제주를 방문, 재배 현황과 거점산지유통산지를 둘러봤다.

오철 소크트빌리그 (유)쉬리맥스 대표와 딜게르 초이참스 (유)D&D 대표 등은 제주 감귤의 몽골 시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한편 물류 안전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을 밝히는 등 감귤 수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10년 서귀포농협, 지난해 제주시 농협에서 감귤 몽골 수출을 추진했지만 직수출이 아닌 타 지역 농협을 통해 진행하면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은 현지 유통 관계자가 직접 제주 수출을 주관하는 것은 물론이고 러시아와 중국을 통해 유입된 만다린과의 현지 경쟁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점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동향 분석을 위해 이번 주 중 18t 분량의 제주 감귤이 중국 천진행 선박에 선적된다. 이후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까지 기차 등을 이용해 운반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몽골에 수출되는 감귤은 1㎏당 1350원으로 비교적 좋은 가격에 계약됐다. 문제는 혹한의 현지 날씨지만 이 부분 역시 신선물류를 주로 취급하는 전문 무역업체를 통해 해결하기로 하는 등 상당 부분 진척이 이뤄졌다.

오철 대표는 “감귤은 향이나 맛에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과일”이라며 “신선한 과일을 신년 최고의 선물로 생각하는 몽골 풍습과 한국에 대해 호의적인 분위기 등에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몽골 수출 확대는 또 미국 감귤 수출 농가의 부담감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큰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농약 사용에 엄격해 올해처럼 폭염과 폭우 등이 잇따르는 날씨에서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이 크지만 몽골을 관련 기준이 비교적 양호, 수출 계약 체결 농가들이 병충해 발생 등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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