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케이팅 129.34점, 종합 201.61점으로 NRW트로피 우승

'피겨 여왕' 김연아(22, 고려대)가 20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올 시즌 피겨 여자 싱글에서 처음으로 종합 점수 첫 200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연아는 10일(한국 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129.34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올 시즌 1위 성적인 72.27점을 합산한 종합 점수 201.61점으로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2위인 159.01점을 차지한 크세니아 마카로바(러시아)보다 무려 42점이나 앞선 압도적인 우승이다.

이번 시즌 여자 싱글에서 처음 나온 200점 이상 점수이자 최고점이다. 아사다 마오(일본)가 전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세운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인 196.80점에 4.21점 앞섰다.

김연아 개인으로도 통산 네 번째 200점 돌파였다. 20개월의 공백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높은 점수였다. 경기를 마치고 신혜숙 코치와 함께 점수를 확인한 김연아도 놀랐을 정도였다. 김연아가 200점을 넘긴 것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여왕의 귀환을 확실하게 알린 명품 연기였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 주제곡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 점프를 깔끔하게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스핀 연기에 이어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러츠까지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다만 더블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1회전으로 처리하며 흔들렸다. 이어진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연결 동작에서 착지한 뒤 넘어지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쇼트프로그램보다 1분 정도 긴 4분 10초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기에는 아직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 탓이었다.

그럼에도 피겨 여왕의 건재를 보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스핀과 코레오 시퀀스를 아름답게 소화하며 안정을 찾은 뒤 악셀 점프에 이어 마지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마무리했다. 김연아는 현지 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시상대 가장 맨 위에 당당하게 올랐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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