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독도 영유권 분쟁 여파 이후 급감
특별한 변수 없을 경우 장기화 전망

올들어 7월까지 호조세를 보이던 일본 인바운드 관광시장이 독도 영유권 분쟁 여파에 환율하락까지 겹치면서 큰 폭의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일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 수는 17만6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6000명에 비해 6.26% 증가했다.

이처럼 전체 관광객 수는 늘었지만 8월 이후 월별 일본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가했다.

월별로 보면 1월에는 전년동월대비 14.4% 증가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고, 이어 5월에는 67.3%까지 치솟는 등 7월까지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8월 일본과 독도 영유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일본인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면서 올들어 처음으로 월별관광객수가 전년동월대비 -3.5%를 기록한 데 이어 9월 -23.9%, 10월 -24.3%, 11월 -26.9%, 12월10일 현재 -44% 등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제주방문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도내 한 대형호텔인 경우 일본인 투숙객이 지난해에 비해 50%나 줄어들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 현지에서 방한 여행상품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등 일본 인바운드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별다른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대지진 이후 침체됐던 일본인 인바운드시장이 올들어 회복세를 보였지만, 8월 들어 독도영유권 분쟁 여파에 환율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더 나빠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한일 양국간 관계 개선 등 특별한 요인이 없을 경우 이같은 침체 현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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