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신문고 현장을 가다]

도남 보덕사 인근 생활폐기물 무단투기 성행
경고문 ·CCTV도 효과 없어…단속 강화 필요

한 달 전에도 같은 내용으로 제주시청 인터넷신문고에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제주시 도남동 보덕사와 영산홍 아파트 사이의 클린하우스 주변에 불법 생활폐기물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민원을 제기해도 폐가구·폐가전제품이 그대로 방치돼 있으며, 지금은 배로 늘어나 이도아파트 방향으로까지 폐기물들이 쌓이면서 차를 세울 공간마저 사라지고 있습니다. 불법 투기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CCTV 설치와 경고문 부착, 단속이 필요합니다. <12월17일자 제민신문고>

▲ 영산홍 아파트 인근 클린하우스 주변에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씽크대 일부분이 클린하우스 기둥에 걸쳐져 있는가 하면 대형 탁자와 전기장판도 버려져 있다. 한 권 기자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설치된 클린하우스 주변에 쓰레기 무단 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비양심 시민들이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발생한 각종 생활폐기물들을 함부로 버리고 있어 행정의 적극적인 관리와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신문고에 게시된 영산홍 아파트 인근 클린하우스를 확인한 결과,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클린하우스 주변에 대형 폐기물이 버려져 있었다.

일반 가정용이 아닌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씽크대 일부분이 클린하우스 기둥에 걸쳐져 있는가 하면 대형 탁자와 전기장판도 확인됐다. 

이들 생활폐기물에는 대형 폐기물 신고 스티커도 부착되지 않았고, 무단 투기 경고문을 비웃듯 바로 앞에 버젓이 놓여 있었다.

또 종이류를 넣는 수거함에는 분리배출이 되지 않은 일회용품과 캔, 유리병이 적잖은데다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함 주변은 흘려진 음식물로 악취가 진동했다.

클린하우스 인근에 공원이 있어 산책이나 운동을 즐기는 주민들이 많지만 폐기물들이 무분별하게 버려지면서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보덕사와 수선화 아파트 앞 클린하우스도 마찬가지다. 클린하우스 옆에 폐타이어와 장판, 서랍장 등이 버려져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들 클린하우스에는 쓰레기 무단 투기 감시용 CCTV가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각지대에 버려지면서 무단 투기를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김모씨(42·여)는 "오전·오후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밤 늦은시간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이 적잖게 버려지곤 한다"며 "한번 했던 사람들이 양심을 버린 채 습관처럼 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도2동주민센터 관계자는 "클린하우스 주변에 경고문을 부착하고, CCTV를 설치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단속을 강화하겠지만 시민들의 협조 없이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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