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결집…세대간 대결도 치열

18대 대통령 선거가 근래 보기 드물게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19일 오후 3시 현재 잠정 집계된 투표율은 59.3%이다. 이는 최종 투표율 80.7%를 기록했던 지난 1997년 대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61.9%)보다 불과 2.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당초 70% 전후로 예상됐던 18대 대선 투표율은 75%를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97년 대선 이후 치러진 각종 선거의 투표율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투표율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지지층 총결집이다. 여야 1대1구도로 치러지는 선거이다보니 보수 대 개혁 진영이 똘똥 뭉쳐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이 때문에 양쪽 지지층이 투표에 대거 참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텃밭인 대구 경북 지역은 오후 3시 현재 전체 투표율보다 4% 내지 5% 포인트 가량 높은 결집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광주, 전남북 지역의 경우도 역시 전국 평균보다 투표율이 4~5% 포인트 높다. 
 
영호남이 각기 결집하고 있는데다 세대간 대결도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
 
20~30대 유권자들은 투표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SNS 등을 통해 인증샷을 날리고 있고, 50~60대 이상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도 예년과 확연히 다르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 특히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가 비교적 한산한 것을 볼 때, 투표를 포기하고 여행을 떠난 유권자는 제한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70%를 넘으면 문재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호남쪽 투표율이 높지만 영남쪽 투표율도 높게 나오고 있다"며 "투표율이 높다고 박근혜 후보에게 무조건 불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97년 대선 때는 영남보다 호남 투표율이 월등히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김대중 당시 후보는 39만표 차로 힘겹게 이긴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높은 투표율을 감안할 때 문재인 후보가 유리한 것은 맞지만, 보수표 결집이 뚜렷한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