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가 부활된 1987년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19일 거행된 제18대 대선에서 반등했다. 트위터·페이스북·블로그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투표율 상승에 한 몫을 했다는 평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일 현재 전국 유권자 4050만7842명 중 3072만4857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잠정적으로 75.8%를 기록했다. 13대 대선이 치러진 1987년 89.2%를 찍은 뒤 81.9%(14대), 80.7%(15대), 70.8%(16대), 63.0%(17대)로 하락세를 이어오다 이번 대선을 통해 상승세로 돌아선 것.
 
정보통신업계는 대선 투표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스마트폰 이용자 4000만명 시대를 맞아 SNS에서의 선거운동이 법적으로 처음 허용되면서 보다 많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2007년 17대 대선까지만 해도 보급되지 않아 SNS가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2009년 말 국내에 스마트폰이 처음 도입되면서 2004년과 2006년 각각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이용도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대선후보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유권자와의 소통 채널로 적극 활용했다. 트위터는 가장 활발한 소통 창구로 활용됐는데 20일 현재 당선이 확실시 되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팔로워는 25만511명,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팔로워는 34만1093명이다. 
 
이들 대선후보들은 SNS에 선거공약, 삶의 궤적, 민생현장 모습 등이 담긴 동영상이나 글을 올렸다. 특히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대중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동영상으로 표심을 잡기도 했다. 
 
SNS를 타고 실시간 전해진 후보 관련 소식은 대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시민들은 각 후보에게 SNS로 활동상·공약 등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고 누리꾼들과 댓글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트위터를 찾은 이들이 많았다. 소셜분석전문회사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KBS·MBC·SBS를 통해 3차 대선TV 토론이 방송된 16일 트위터에 올라온 대선 관련 메시지(트윗)는 총 127만5355건으로 처음으로 100만 건을 넘어섰다.
 
IT 전문가인 한양대 김인성(문화콘텐츠학) 겸임교수는 "과거에는 대선후보들의 마타도어(흑색선전)관련 사실이 언론을 통해 시차를 두고 전해졌지만 SNS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사실을 은폐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투·개표 상황이 SNS를 통해 실시간 전해지면서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며 "SNS가 실시간 전자민주주의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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