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증대 '6월 한 달' 그쳐 파급효과 미미
지역경기도 11월 보합세로 '현실감' 회복

▲ 이마트제주점이 의무휴업을 맞아 문을 닫자 넓은 주차장이 텅텅 비었다.

대형유통매장 의무 휴업에 대한 기대감이 골목상권 체감경기를 흔들었다.

실제 수익이나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은 의무휴업 도입 첫 달인 6월 한 달에 그쳤을 뿐 나머지는 이상과 현실 간 괴리만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소상공인진흥원이 올 한해 진행한 제주지역 소상공인 경기동향(BSI)과 전망 조사를 분석한 결과 대형매장 의무휴업 도입에 따른 지역 파급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6월 경기 전망 BSI는 106.3으로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을 만큼 대형매장 의무휴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실제 경기BSI도 103.8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이후는 달랐다. 10월까지 경기전망BSI가 100을 웃돌며 골목경기 회복을 전망했던 것과 달리 경기BSI는 관광성수기인 8월과 추석 이후인 10월 96.3까지 하락하는 등 맥을 못 췄다.

매출 사정도 좋지 않았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늘어나면서 4월 이후 매출BSI가 100을 넘어선 데 이어 6월 매출전망BSI도 107.5로 기대에 부풀었지만 7월부터는 여지없이 100 이하로 내려앉았다. 9·10월 명절특수(매출전망BSI 102.5·105.0)를 노렸지만 성적(매출BSI 97.5·96.3)은 좋지 않았다.

자금전망BSI와 자금BSI 역시 6월 각각 105.0, 101.3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대형매장 의무휴업은 사실상 상징적 의미의 반짝 효과에 그쳤음을 반영했다.

반면 관광비수기인 11월 경기와 매출, 자금BSI 모두 100으로 보합세를 유지, 골목상권이 의무휴업 수혜를 내려놓고 현실감각을 찾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전국 소상공인 경기 동향과 비교할 때 제주는 관광 호황 등에 힘입어 비교적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전통시장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성과를 보이면서 '자생력 정착'에 대한 주문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매장만 문을 닫으면 매출이 늘어날 거란 기대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출이 늘거나 하는 효과는 없었다"며 "오히려 관광객 수가 늘고 전통시장이나 지역 상가가 특화한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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