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을 받은 제주제일중학교(교장 김희진) 제주전통문화탐구동아리에서 만들어낸 답사보고서는 학생들의 동아리활동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1·2학년 18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제주전통문화탐구동아리는 지도교사인 양영자 선생님을 중심으로 동아리회장과 4개의 반으로 구성됐다.

 회장이 연락 및 자료관리를 담당하며 4개의 반으로 나눠 자료수집 및 정리,배부,사진촬영,조사활동으로 각자의 역할을 분담했다.

 또한 활동계획을 먼저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전에 답사지 정보를 수집하는등 준비를 철저히 함으로써 단편적으로 보고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적지나 문화재에 대해 여러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는 자세를 보였다.

 이렇게 해서 정리된 보고서만 지난 3월 19일 사라봉에서 거행된 영등굿을 시작으로 불탑사 5층석탑,연북정등 도내 유적지나 문화재등 24개에 달한다.

 특히 보고서에는 답사지,위치,목적,일자와 함께 유적지나 유물의 다양한 모습을 직접 사진촬영한 자료와 설명과 함께 느낀점 까지 곁들여 있다.답사를 하지 않은 일반 학생들이 자료집만 보더라도 제주의 문화유적에 대해 충분히 알수 있을만큼 세심하게 만들어졌다.

 동아리원들이 1개월에 1회 실시되는 토요일 전일제 수업시간만으로는 답사가 부족해 다른 토요일 오후에도 시간을 내 답사에 나선 열의가 보고서 곳곳에 배어있다.

 이러한 고생이 있었던 때문인지 학생들은 “그동안 제주에 살면서도 몰랐던 문화재들을 알게되었고 문화재의 유래와 가치에 대해 알게 돼 좋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양영자 지도교사는 “1년간의 활동 끝에 학생들이 제주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며 “지도교사가 바뀌거나 2학년들이 3학년으로 올라가도 학생들이 전통문화에 대한 답사를 계속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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