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성장·수익·안전성 등 전년대비 개선
도소매·숙박업 등은 고전 기업별 '온도차'

지난해 도내 업체들에는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인한 저성장세 속에서도 비교적 훈풍이 불었다. 그래도 업체들 내부에서는 힘들었다는 하소연이 잇따랐다. 전반적인 기업 호조 속 이른바 부분 결빙,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체감 경기 위축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11 제주지역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도내 기업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등이 전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24.6%로 전국 평균 12.2%보다 갑절 이상 높았다. 전년 8.4%에 비해서는 3배에 가까운 성장이다.

도내 기업의 전반적인 성장정도를 나타내는 총자산증가율도 13.4%로 전국 평균(9.6%)을 웃돌았는가 하면 전년 11.7% 대비 증가폭도 키웠다.

매출액영업이익율(9.9%, 전국평균 4.5%)이나 매출액세전순이익률(10.2%, 〃 3.7%) 등 수익성 지표 역시 전국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었고 전년(6.3%·10.2%)에 비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여기에 부채 비율(2001년 203.0%→2011년 150.3%)과 차입금의존도( 31.7%→24.8%)는 낮아지고 자기자본비율(33.0%→40.0%)과 유동비율(104.4%→104.8%)은 높아지는 등 기업 안정성도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기업별 온도차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이 전국 평균(3.0%)보다 8배나 높은 25.0%를 기록했는가 하면 총자산증가율도 12.1%(전국 평균 3.2%)로 크게 성장했다. 반면 매출액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개선정도가 미미하고 전년에 비해 부채비율(63.3%→68.0%)이 높아지는 등 안전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자영업 밀집도가 높은 도·소매업, 숙박업은 매출액 감소에 이어 총자산증가율 역시 마이너스(-18.6%·-4.7%)를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부채비율(294.2%→181.5%)과 차입금의존도(21.9%→16.6%)가 낮아지는 등 경영 내실화에 치중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숙박업은 부채비율이 313.1%로 전년(343.6%)에 비해 낮아지기는 했지만 전국 대비(100.1%)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이익 잉여금에 반해 부채 상환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예술·스포츠·여가 부문은 매출증가율이 21.2%로 전국 평균(6.0%)을 웃돈 것을 제외하고 총자산증가율(-0.4%)이나 매출액영업이익률(-11.2%) 모두 역신장했다. 심지어 매출총이익에 비해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자기자본까지 잠식, 사실상 부채에 의존해 영업하고 있는 업종도 있는 등 경영악화가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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