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봉의 소통과 대화의 코칭리더십]

추석이나 명절 때 뉴스의 초점중 하나는 교통 흐름이 잘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교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모처럼의 기대와 즐거움이 싹 가셔 버린다. 가정과 조직 내  인간관계에서도 소통이 안 되면 숨통이 막혀 버리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것은 소통이  인체 내에서의 혈액순환과도 같기 때문이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막히지 않고 잘 통함, 또는 의견이나 의사가 상대편에게 잘 통하는 것'이라고 돼 있다. 소통이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화제가 된지 한참 됐지만 세대와 이념·계층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최근 커뮤니케이션 이론이 크게 주목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은 소통의 부재시대라고 한다. 말이 안 통하니 미칠 지경이란다. 수십 년 살아온 부부사이가 그렇고, 부모와 자식 사이가 그렇다. 국민들을 위한다는 위정자들에게 있어서나 직장동료 간 어디에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학교폭력과 자살, 집단 따돌림 등은 우리 후세들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소통은 남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만 줘도 막힌 게 뚫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망인데 들어주질 않으므로 소통이 막히는 것이다. 바쁘게 살다보니 남의 이야기를 들어 줄 시간이 없고 그런 마음의 준비도 없다. 어렸을 적부터 원만한 소통을 위한 교육도 훈련도 받아본 적이 없으니 그게 당연한 것으로 우리는 알아왔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통했다. 그러나 소득이 증가하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사회가 다양해지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지만 현실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소통이 되어야 대화다운 대화가 이뤄진다. 대화는 서로 마주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다. 문제는 마주 대하는 상대가 누구냐이다. 세계를 하나의 지구촌으로 만든 문명의 이기 중 하나가 디지털 혁명이다. 그것은 분명 우리를 위해 세상에 태어나 엄청난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들의 영혼을 특히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 팔아 버리게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계와 대화 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는 배려와 공감과 감정이 없으니 삭막하다. SNS를 할 때는 여럿이 같이 있는 것 같은데 깨보니 혼자여서 고독함을 느낀단다. 미국의 MIT 셰리터클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혼자서 여럿이'란 이중적 모순어법으로 표현했다.

대화를 한다고 대화가 되는 게 아니다.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 마음이 닫혀 있는 사람과는 소통이 제대로 안 된다. 열린 마음은 내가 아닌 너를 인정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당신이 이 세상에서 고유한 인격체라는 것을 인정하고 대화하면 상대방을 무장해제 시킬 수 있다. 그러면 소통이 자유스러워 진다. 코칭은 질문을 통해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멋진 소통 방식이다. <드림코칭리더십센터 전문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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