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이후 3년만, 집행위 중심 준비 돌입
지역 영상문화산업 영향 가늠…관심 고조

영화 불모지로 불렸던 제주에 '독립영화'라는 싹을 심고 틔웠던 '제주 영화제'가 부활에 나선다.

2010년 중단 이후 3년 만의 작업은 지역에 기반을 둔 영화제가 얼마만큼 자생력을 갖고 지역 영상문화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를 가늠하는 것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씨네아일랜드(대표 현충열·최용배)는 올 여름 제9회 제주영화제를 개막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제주영화제집행위원를 중심으로 올 여름 개막이라는 밑그림을 그렸고, 이번 주 중으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2년 몇몇 지역 영화인들을 주축으로 시작된 트멍영화제를 모태로 한 제주영화제는 2005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자리를 잡으며 '지역 영화'의 명맥을 이어왔다.

지역 순수 영화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부분 경쟁 방식을 도입한 비경쟁 독립영화제로 자리를 잡아가던 제주영화제는 2009년 8회 개·폐막 선언을 했던 것을 끝으로 이후 막을 올리지 못했다.대신 제주영화제라는 이름 아래 지역 인사들을 통해 화제 영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가 이번 부활 선언을 하게 됐다.

영화제 중단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당시 제주예술전용영화관 개관을 둘러싼 제주도·제주도영상위원회와 제주씨네아일랜드 간 갈등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는가 하면 8차례의 영화제 개최에도 불구하고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적잖은 내홍을 겪어왔다.

이번 제주영화제 부활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부분을 얼마만큼 해소했는지와 함께 그동안 제주 안팎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제주 영화인들의 움직임과 제주영화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기회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씨네아일랜드 관계자는 "올 여름 제주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으로 얘기 중"이라며 "제주영화제 집행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작품 선정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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