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반 사이 산업용 20% 인상
도내 특급호텔 등 관광업계도 타격

▲ 산업용 전기요금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도내 특급호텔 등 관광업계도 요금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ㅇ녀동 지역의 대표적 특급호텔인 그랜드호텔 전경. 김대생 기자

제주지역 특급호텔 중 한 곳인 A호텔.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기습인상 소식에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다. 지난 1년5개월여간 전기요금이 네차례나 인상되면서, 전기요금 부담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이 호텔의 지난해 전기요금은 전년도에 비해 ‘억단위’로 상승했고, 연초부터 또다시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요금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 절전 등 에너지 절약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서비스업 특성상 이용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면서 전기사용량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정은 도내 다른 대규모 호텔 등 숙박시설은 물론 실내관광지들도 마찬가지며, 상당수 도내 제조업체들도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전이 오는 1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4.4% 인상키로 함에 따라 제주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산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 등 14개 경제단체들은 “전기요금 인상이 불황으로 고통받는 기업들에게 이중고가 될 수 있다”며 “또한 전기요금 인상으로 생산원가가 오르면, 인상분이 소비자에게 전가돼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기요금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경제단체들은 또 “최근 1년5개월여간 주택용 요금 인상을 최소화하면서, 산업용 요금만 20.1%나 올렸다”고 지적하면서 요금 인상폭을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 3%로 최소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지식경제부는 한국전력공사가 제출한 전기공급약관 변경안이 인가됨에 따라, 오는 14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0% 인상된다.

전기요금 인상은 2011년 8월 4.9%, 같은 해 12월 4.5%, 지난해 8월 4.9% 등 2011년 8월부터 작년 8월까지 1년간 3차례나 이뤄졌다.

종별 인상률은 주택용 2.0%, 산업용 4.4%(저압 3.5%·고압 4.4%), 일반용 4.6%(저압 2.7%·고압 6.3%), 교육용 3.5%, 가로등용 5.0%, 농사용 3.0%, 심야전력 5.0% 등이다.

지경부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월평균 전기요금은 도시 가구가 930원 늘어난 4만7500원, 산업체는 27만원 늘어난 638만원선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소비자 물가는 0.04%포인트, 생산자 물가는 0.105%포인트, 제조업 원가는 0.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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