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겨냥 저장 물량 증가·처리 차질 우려
과일류 경쟁 심화·한파 관리비용 증가

2012년산 노지감귤 출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농가에서 설 특수를 겨냥, 물량 일부를 저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대도시 도매시장을 제외한 일반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등 유통 처리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9일 현재 2012년산 노지감귤 유통처리 물량은 34만1267여t으로 전체 유통처리계획량의 60.5% 수준에 이르고 있다. 2011년산의 경우 같은 기간 계획량의 71.4%정도가 처리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양이다. 2010년산 역시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계획량의 65.9%가 처리됐었다.

이처럼 출하 물량에 차이가 나는 것은 설 등 명절 특수의 유무 때문도 있지만 일부 농가 등에서 가격 상승 등에 기대로 출하를 기피하는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서귀포시가 지역 농가들의 동향을 파악한 결과 수확한 물량의 절반 정도를 출하하지 않고 창고 등에 보관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간 상인들의 매수 의향과 농가 희망 가격이 1.75㎏(1관)당 1000원 이상 차이가 나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사례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출이나 가공 물량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출의 경우 당초 목표의 36% 수준인 3597t만이 처리됐고, 가공물량도 목표치인 9만t에 훨씬 못 미치는 3만9466여t에 머물면서 보다 적극적인 출하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2011년산과 비교할 때 전반적인 월별 출하 흐름은 비슷하지만 2012년산의 경우 추석과 맞물리며 10월 중 조기 출하가 많았고 11·12월을 오히려 출하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가격 영향력도 차이가 나고 있다.

10월 중 4만7725t상당이 시장에 쏟아지며 10㎏ 기준 평균 가격이 1만2906원으로 최근 3년간 최저치(2010년산 1만5499원·2011년산 1만6280원)를 기록했다. 이후 11월과 12얼은 예년에 비해 출하 물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9일까지 평균 가격이 1만3166원으로 예년 수준(2010년산 1만4762원·2011년 1만4262원)에 미치지 못하는 등 설을 전후한 가격 약세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딸기와 수박 등 시설재배 과일들이 예상보다 일찍 출하됐는가 하면 지난해 태풍 등으로 수확 시기 등을 놓치며 저장했던 감 등 기타 과일까지 시장 경쟁이 심화된데다 경기 위축으로 과일류 소비가 위축된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설까지 저장을 하는 부분 역시 최근 한파로 주요 농작물들이 도매시장 출하 전 결빙 현상 등 냉해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큰 실익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감귤 가격이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 생산자 단체나 출하연합회 등의 중론"이라며 "산북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예측량을 밑돌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우선은 홍수 출하를 피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