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는 물론 교내에서도 폭력에 의한 금품갈취 사건이 빈발하는등 학교폭력이 위험수위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제주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실시된 제주도의회 교육관광위원회(위원장 한현섭) 감사에선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양우철 의원은 “어느새 ‘학교=폭력’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더욱이 이제는 교외 뿐만 아니라 교내에서, 그것도 방과 전에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지난 5월 중순 모중학교에서 수업시간인 오전 11시30분께 화장실 입구에서 한 학생이 급우등 17명을 집합시켜놓고 금품을 갈취한 사건을 비롯, 유사한 수업중 교내 폭력 사례 10여건을 공개했다.

 양의원은 이어 “수업시간에 10여명이나 비었는데 교사가 모르고 지나갔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청원경찰을 고용, 교내 순찰을 시키더라도 학교차원의 폭력근절 대책을 세워라”고 촉구했다.

 오충남 의원도 학교폭력 문제를 거론하며 시군교육청에 설치된 학교폭력신고전화(1588-7179·전국 공통) 운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오 의원은 “학교폭력신고 전화를 직접 해보니 연결되는 경우가 드물었다”며 “설치했다고 보도만 해놓고 필요시 전화가 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질책했다.

 이와함께 오 의원은 “올해와 지난해 중·고교 중도탈락자 1017명 가운데 재입학한 학생은 전체의 12%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88%는 학교폭력 등 범죄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중도탈락자 재입학 확대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행정지도 등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폭력신고전화도 전담자를 배치,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겠다”고 밝혔다.<김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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